버핏,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 7조원 넘게 샀다

2020-08-31 10:06
도쿄 증시서 5개 회사 주가 5~9% 폭등세

[사진=버크셔해서웨이 웹사이트]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이 일본 5대 종합상사의 지분을 7조원 넘게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토추상사, 마루베니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상사, 수미토모상사 지분을 도쿄 증시 정규장에서 지난 12개월에 걸쳐 각각 5% 이상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28일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약 62억5000만달러(약 7조3837억원) 정도다.

이 소식이 전해진 뒤 31일 도쿄 증시에서 5개 회사 주가는 5~9% 사이에서 폭등하고 있다. 

'종합상사'로 불리는 이들 회사는 에너지, 철강에서 식료품, 직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수입해 일본에 공급하는 대형 무역회사를 말한다. 수출입업무 뿐만이 아니라 자원개발과 유통업무 등에 진출하는 등 종합적인 기능을 하며 일본 경제의 성장과 세계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해외 시장 노출도가 커서 글로벌 위기에 취약한 경향이 있으며, 최근에는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등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버크셔는 주가에 따라 지분을 최대 9.9%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들 종합상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못한다면 지분을 그 이상으로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 회사에 대한 투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뤄진 것이라면서,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무디스에 대한 투자를 예로 들었다.

버핏은 성명에서 "나는 버크셔해서웨이가 일본과 우리가 투자를 위해 선택한 5개 회사의 미래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 상호이익이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환율 리스크와 관련해서는 2023년부터 2060년 사이 다양한 시점에 만기가 도래하는 6255억엔(약 7조원) 규모의 엔화 표시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