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재테크 두마리 토끼 잡는다…다시 뜨는 변액보험
2020-08-31 19:00
생보사 올해 1분기 초회보험료 5955억
전년비 90% 증가…연말까지 2조 전망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 매력도 부각
10년이상 가입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
전년비 90% 증가…연말까지 2조 전망
증시 활황에 힘입어 투자 매력도 부각
10년이상 가입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낮아지면서 상당한 수익률을 노릴 수 있으면서도 안정적이고, 만약의 경우 보험의 기능까지 하는 다목적 상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자산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주는 상품이다. 위험보장과 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식시장 활황기인 2000년대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인기도 덩달아 떨어졌다. 또 중도해지 시 손실이 크다는 상품의 특성 탓에 소비자의 민원이 급증해 문제가 됐다. 금융권에서는 변액보험을 판매해서는 안 될 천덕꾸러기 상품 정도로 취급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변액보험이 다시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규모는 595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3126억원 대비 90.5%(2829억원)나 늘었다.
생보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올해 말까지 초회보험료 2조원의 벽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 2013년 8024억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2.5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의 저금리 환경이 마련되면서 주식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은 덕이다. 올해 한국은행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3월(0.5% 포인트)과 5월(0.25% 포인트) 두 차례에 걸쳐 총 0.75% 포인트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접어들게 된 셈이다.
이 같은 변동성이 심한 환경 덕에 변액보험이 금융고객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변액보험의 구조 덕에 투자와 보험의 성격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변액보험은 보험인 동시에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 등에 투자하는 성격 상 투자의 성격을 공유한다. 때문에 운용 실적이 좋다면 보험금·해약환급금을 늘려갈 수 있다.
투자의 장점은 살려갈 수 있는 동시에 단점인 손실은 제한돼 있다. 변액종신보험의 경우 펀드 운용실적이 부진하더라도 약관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사망보험금을 최저 보증해준다. 때문에 증시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더라도 안정적인 최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변액보험은 매달 10만원 이하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부담 없이 투자하기 쉽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변액보험에 투자할 경우 한 번에 투자하는 금액보다는 장기간 보험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의 성격이 있으나 기본적으로 보험상품이라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에서 사업비 등을 차감한 다음 펀드에 투자한다. 때문에 가입 초기에는 펀드 투자금 자체가 적어 큰 이익을 보기 어렵다.
또 가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해지하면 사업비가 차감된 탓에 보험료 전부를 돌려받을 수도 없다. 투자실적이 좋을 경우 해지환급금을 상당히 챙길 수 있으나, 투자실적이 악화된다면 해지환급금이 많지 않다는 점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변액보험을 10년 동안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과 투자리스크의 일부를 보험사가 부담하는 최저보증기능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 금융권 관계자들이 변액보험을 장기간 유지하라고 조언을 하는 이유다.
금융권 관계자는 "변액보험에 가입할 때는 자신의 투자성향과 경제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양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가입 후에도 지속적으로 펀드 수익률을 체크하고 필요한 경우 펀드를 바꾸거나 편입비율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투자상품의 속성이 강하나 보험상품인 덕에 고객이 사망하거나 사고를 당하는 등 정해진 사건이 발생하면 나쁘지 않은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생명보험협회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등락을 거듭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변액보험의 펀드 변경기능을 활용하면 금융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변액보험 펀드주치의 제도를 통해 펀드 상담과 투자 관련 정보를 얻어 펀드 관리에 활용할 수 있으며, 개인적 관리가 어려운 경우 투자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일임형 자산운용도 선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