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코로나 위기 공동대응 협의…자유무역으로 극복

2020-08-30 14:09
유명희, RCEP·아세안 경제장관회의 참석

정부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7∼29일 아세안 장관회의 등 화상으로 열린 4개 국제회의에 참석해 이런 안건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제8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에서 참여국들은 자유무역과 다자무역체제를 지지하는 데 RCEP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참여국들은 연내 서명을 차질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제17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는 각국 대표들이 한-아세안 산업혁신기구(AKIIC)와 표준화 공동연구센터(AKSRC)를 설립하기로 한 협력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세부 내용에 대한 협의는 오는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전까지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AKIIC는 한-아세안 공동 연구개발(R&D),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총괄 지원하는 기구로 내년 중 설립될 예정이다. AKSRC는 아세안 표준역량 강화, 4차산업 분야 표준 공동개발 등을 위한 기구로 2022년 설립된다.

아울러 참여국들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를 위한 필수 재화의 이동 보장 △필수 기업인 등 인력 이동 촉진 △세계무역기구(WTO) 규범 준수 및 다자무역체계 유지 등을 위한 협력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코로나19 하(下) 경제적 연계성 강화를 위한 한-아세안 경제장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제23차 아세안+3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아세안(10개국) 및 한·중·일 13개국 경제 장관이 '아세안+3 액션플랜(APT PoA)'을 채택했다.

액션플랜에는 아세안+3 특별화상 정상회의(4월)와 아세안+3 특별화상 경제장관회의(6월)의 공동선언을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8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경제장관회의에서는 아세안 및 한·중·일, 인도, 호주, 뉴질랜드, 미국, 러시아 등 총 18개국의 경제·통상 장관들이 WTO 개혁 등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과 성장을 위한 동아시아 국가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유 본부장은 글로벌 공급망 유지를 위해 필수재화와 서비스, 기업인 등 필수 인력의 국경 간 이동을 원활히 하고 디지털 경제 관련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제17차 한-아세안 경제장관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