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2020, 코로나 여파에 '반쪽 행사'로…내달 3일 개막

2020-08-30 09:48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0'이 코로나19의 여파로 규모가 대폭 줄어든 채 다음달 3일 개막한다.

30일 IFA 공식 사이트 등에 따르면 올해 IFA 참가 업체는 예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1800여개 기업과 단체가 참가했으나, 올해 현장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은 100여개에 불과하다. 온라인 전시를 신청한 업체도 600여개 수준이다.

매년 업계 최대 규모로 부스를 마련해 온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불참을 선언하고 온라인으로 자체 행사를 연다. 삼성전자는 개막 전날인 다음달 2일 '일상은 멈추지 않는다'(Life Unstoppable)를 주제로 온라인 행사를 45분간 진행한다.

LG전자 역시 오프라인 전시장은 마련하지 않는다. 1일부터 3D 가상 전시장을 운영하고, 3일 진행되는 IFA 온라인 언론 간담회에 최고기술책임자(CTO) 박일평 사장이 연사로 나선다. 소니와 샤프 등 일본 메이저 업체도 참가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참여하는 분위기다. 올해 온라인 전시를 신청한 기업은 28일 기준 680여개로 중국 기업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 기업은 화웨이, TCL, 하이얼, 리얼미, 아너, 투야 등 총 6곳으로 독일 다음으로 많다.

IFA 2020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와 마찬가지로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모빌리티 등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대규모 행사지만 올해는 일반 관람객의 참가가 5000명 이하로 제한된다. 베를린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10월 24일까지 5000명 이상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개막 첫날 오프닝 키노트(기조연설)는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사장이 맡는다. 5G를 중심으로 퀄컴의 비전과 전략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 전시장 외관.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