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태풍 '바비' 상륙한 황해도 방문…'민심챙기기' 사활

2020-08-28 06:38
태풍 '바비' 피해지역 황해남도 현지시찰
"태풍 피해 예상보다 적어 천만다행이다"
"위기대처능력 개선, 농작물 복구 총동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바비’ 피해 지역인 황해남도를 방문하며,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김 위원장이 황해남도의 태풍 피해 지역을 방문하고, 리철만 황해남도 당 위원장에게 태풍 피해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태풍 8호에 의한 피해 규모가 예상했던 것보다 적었다”면서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이만한 것도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당 조직들과 일꾼(간부)들이 올바른 위기대응의식을 가지고 태풍에 의한 피해를 철저히 막을 데 당 중앙의 지시를 접수한 즉시 예견성 있는 안전대책들을 취했다”면서 “(국가)위기대처능력이 현저히 개선되어가고 있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모든 힘을 집중해 태풍 피해를 빨리 가시기 위한 사업을 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특히 농업 부문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힘을 넣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농업과학연구기관들과 연계 밑에 농작물 피해 상태를 정확한 진단하고, 생육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 수확고(수확량) 감소를 최소한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인민들이 어렵고 힘들 때 그들 속에 깊이 들어가 고락을 같이하면서 힘과 용기를 주고 성심성의로 도와주는 것이 우리 당이 응당해야 할 최우선 과업 중 하나”라며 “기쁠 때도 힘들 때도 언제나 인민들과 함께 있는 당 중앙위원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중앙위 각 부서가 황해남도의 농경지와 농작물 피해복구 사업에 모두 동원될 것을 지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태풍 '바비'로 피해를 입은 황해남도 일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리철만 황해남도 당위원장으로부터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농작물 복구에 역량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 위원장은 “모두가 승리의 신심 드높이 피해복구사업을 하루빨리 결속하기 위한 전격적인 투쟁을 벌여 당 창건 75돌(10월 10일)을 자랑찬 노력적 성과를 안고 가장 의의 깊고 성대히 맞이하자”고 호소했다.

한편 신문은 김 위원장의 정확한 현지시찰 날짜와 시간을 공개하진 않았다. 그러나 태풍 ‘바비’가 27일 새벽 황해도에 상륙했고, 통상적으로 북한 관영 매체들이 김 위원장의 활동을 다음 날 보도함에 따라 김 위원장의 시찰은 전날 오후에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에 주재한 당 중앙위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수해복구와 태풍 피해 예방에 철저히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