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검사' 김종인 '화상 간담회'…코로나19가 덮친 국회

2020-08-27 17:45

국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정치권이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날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는 27일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 등을 폐쇄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29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확진 판정이 난 기자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취재를 했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 진행된 역학조사 결과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능동감시자로 분류됐다. 이외에 밀접접촉자도 다수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르면 능동감시자는 접촉 3일 뒤인 29일까지 자가격리를 이어가야 한다. 이후 진단검사를 받도록 돼 있는데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이날 바로 검사를 진행했다. 밀접접촉자의 경우엔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오는 29일엔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데 당 지도부의 참석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전대는 연기 없이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은 화상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는 코로나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코로나 이외에 그 어떤 불필요한 논란이나 쓸모없는 국력 낭비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김은혜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아울러 코로나 대응을 3단계로 격상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화상회의로 진행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코로나 대응에 당이 만전을 기해 이번처럼 민의의 전당으로서 의사결정이 하루도 빠짐없이 이뤄져야 할 국회가 멈춰서는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발생으로 국회가 폐쇄된 가운데 27일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지도부가 화상회의를 통해 당무를 논의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국회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재난대책본부 회의를 소집했다. 국회는 "9월 1일 정기국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 방역 작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 등 주요 청사는 29일까지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영춘 사무총장은 "지금은 9월 정기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이를 위해 급하게 국회를 개방하기보다는 강력한 선제 방역 조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회 본연의 기능이 신속히 회복되도록 영상회의시스템 구축, 관련 규정 정비 등을 차질없이 준비하는 데 사무처 모든 부서가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