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LG도 300실 규모 연수원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2020-08-27 14:35
경기 이천시 소재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 300실 규모

코로나19 재확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계가 팔을 걷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삼성에 이어 LG도 그룹 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내놓았다. 삼성과 LG는 전문 의료진 파견, 구호용품 지원 등 전방위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27일 LG그룹은 경기 이천시 소재 LG인화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G인화원은 욕실을 갖춘 원룸 형태의 객실 등 약 300실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 당국과 지자체의 협의를 통해 무증상 환자들 대상 생활치료센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수도권 지역의 병상 부족 사태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LG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경기도의 경우 전날 신규 확진자 중 90%가 넘는 84명이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미처 배정받지 못하고 대기 중인 상황이다.

LG인화원이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될 경우 무증상 환자들이 격리된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인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룹의 각 계열사들도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기숙사 등 경북 지역 시설은 지난 3월부터 45일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됐다. 약 400명의 환자들이 머물며 치료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의 온라인 교육 지원을 위해 교육용 스마트패드 1만대를 기증했다. 또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공연예술계를 위해 대학로 연극·뮤지컬 등을 영상으로 제작해 IPTV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3월에 이어 7월에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화장품 가맹점들의 한 달치 월세의 50%를 본사에서 지원했다.

앞서 삼성그룹은 삼성화재 글로벌캠퍼스와 삼성물산 국제경영연구소 등 사내 연수원 두 곳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했다. 총 290석 규모로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된다.

또한 삼성의료원 소속 전문 의료진을 파견해 환자들의 회복을 돕는다.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 등 3개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로 조를 편성해 파견되며, 순환근무 형태로 의료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지난 3월에도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 및 삼성생명 전주연수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해 경증환자 총 423명의 치료 및 회복을 도왔다.

이 밖에도 협력업체가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도록 2억6000만원을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 상품권 300억원 어치를 구입해 협력사에 지원하기도 했다. 마스크 부족 사태에는 해외에서 확보한 마스크 33만장을 기부하고, 중소기업 지원을 통해 마스크 생산량 증대에 기여하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경기 이천시 소재 LG인화원 전경. [사진=LG그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