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철원에서 한 육군 병사가 제초 작업 후 고열 증세를 보이다 숨졌다. 군 당국은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인 신증후성출혈열(HFRS)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5일 육군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6사단 소속 A 일병은 지난 11~12일 부대 내에서 제초 작업을 했고,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19일께 40도가 넘는 고열 증상을 보였다.

A 일병은 지난 21일 국군포천병원으로 이송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세가 악화하자 A 일병은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3일 사망했다. 사후 진단 검사에서도 한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현재 조사 중이지만, 사인을 한타 바이러스로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라면서도 "A 일병이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을 접종받았음에도 한타 바이러스에 의한 패혈증 쇼크가 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육군에 따르면 전방 부대 병사들에게는 한타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백신을 접종한다. 이에 따라 A 일병도 작업 전날 백신 '한타박스'를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키는 한타 바이러스는 주로 설치류에 의해 전파되며, 야외에서 활동하는 군인이나 농부들이 주로 감염된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풀밭 등 야외 활동을 할 경우 장화나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