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놓고 엇갈리는 시선 … "개발 기대감" vs "안전성 의심"
2020-08-26 00:03
백신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독일, 영국, 중국의 제약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실험 결과를 잇달아 내놓으면서 기대감도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앞서 "우리나라 코로나19 진단검사 키트를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을 보면, 치료제·백신에 있어서도 우리가 역량을 한데 모으기만 한다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상시적 협업을 통해 국가적 역량을 모으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대감과는 달리 안정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우려의 시선도 상존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백신을 등록한 러시아 제품에 부정적인 시선이 집중됐다. 독일 정부는 지난 11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한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러시아 백신의 품질과 효능, 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러시아와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 중"이라면서 "WHO는 백신과 의약품에 대한 사전 자격 심사 절차를 마련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백신은 빨라도 내년 봄에나 나올 것이라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오명돈 중앙상임위원회 위원장은 2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코로나19 공동대응상황실·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충분히 예상됐던 상황"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백신 허가 기준을 질병 예방효과 50% 정도로 제시한다"면서 "우리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100% 확산을 예방하고 사망률을 줄이는 백신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이 나오자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봄"이라면서 "현재는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지켜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