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깨끗하게 쓴 마스크, 하루 더 써도 될까? 식약처 “땀‧물 닿았다면 교체해야”

2020-08-25 15:45
세균 번식 가능성 커…잠시 일시적으로 사용했다면 동일인에 한해 재사용 가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시 사용한 마스크, 깨끗하게 썼는데…하루 더 써도 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여름철 사용한 마스크의 경우 세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재사용하지 않는 것을 권고했다. 다만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동일인에 한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5일 오후 1시 30분 정부오송 질병관리본부 청사에서 코로나19 브리핑을 개최하고, 마스크의 올바른 사용법에 대해 발표했다.

양진영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브리핑에서 “환기가 어렵고 사람이 많아 비말감염의 우려가 있는 밀폐‧밀집‧밀접시설에서 사용한 마스크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땀이나 물에 젖은 마스크는 세균번식의 우려가 있으므로 새 마스크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에는 동일인에 한해 다시 사용할 수 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어지러움, 두통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 개별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휴식을 취한 후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를 착용할 때는 식약처에서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올바르게 착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약외품 마스크는 미세입자나 비말 등의 차단 성능이 검증된 제품이다. 미세입자 차단은 KF94, KF80, KF-AD·수술용 순으로 성능이 있다.

양 차장은 “마스크를 착용할 때에는 먼저 손을 깨끗이 씻고,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일명 ‘턱스크’로 불리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거나 코를 내놓고 입만 가리는 것은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야 한다”고 말했다.

실내에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권고하며 “카페나 음식점에서 음식을 섭취하기 전·후나 대화 시에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마스크를 잠시 벗어야 하면 오염되지 않도록 깨끗한 봉투에 보관하고, 마스크를 줄에 걸어 목걸이로 사용할 경우에는 마스크 안쪽 면이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안쪽 면이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스크를 폐기할 경우에는 귀에 거는 끈을 이용해 벗은 후 바깥 면을 안쪽으로 접어 귀걸이 끈으로 감고 소독제를 뿌려 종량제 봉투에 버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독제가 없는 경우 비닐봉지에 넣어 쓰레기봉투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양 차장은 “어떤 마스크를 사용하는가보다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이 더 중요하므로, 반드시 입과 코를 완전히 가리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이 없도록 사용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식약처는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의 마스크 총 생산량은 2억512만개로, 안정적으로 수급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용 마스크는 1억434만개(50.9%),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8345만개(40.7%), 수술용 마스크는 1733만개(8.4%)가 생산됐다.

특히, 비말차단용 마스크와 수술용 마스크는 생산량 집계 이후 하루 최대 생산량을 갱신했으며, 보건용 마스크는 지난 6월 30일에 이어 이번에도 2000만개를 넘어섰다.

가격 역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마스크 가격조사 결과, 최근 온·오프라인의 마스크 가격은 모두 하락‧안정세를 나타냈다.

온라인 판매가격의 경우 보건용 마스크(KF 94)는 1300원대, 비말차단용 마스크는 600원대로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