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2년 연속 하락…"고용환경도 우려"

2020-08-24 16:52
2016년~지난해 연평균 증가율 역대 최저 수준인 0.7%
"해외 리쇼어링 정책 추진 중…한국도 경영환경 비교우위 확보 필요"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이 2년 연속 하락하며 고용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990년부터 작년까지 국내 제조업 생산능력지수를 분석한 결과 2017년 이후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조업 환경이 정상적이라고 가정했을 때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실적을 의미한다.

한경연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지수는 2017년 103.1로 정점을 기록한 뒤 2018년(103.0)에 이어 지난해(102.9)까지 연속으로 낮아졌다. 연평균 증가율을 5년 단위로 비교하면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연평균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인 0.7%였다. 직전인 2011~2015년의 연평균 증가율은 2.2%였다.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연평균 증가율.[사진=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한경연은 일자리 창출 잠재력이 높은 고용친화형 업종의 생산능력이 하락함에 따라 고용환경도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생산액 기준 상위 10대 제조업 중에서 작년 생산능력지수가 2015년에 비해 1% 이상 향상된 업종은 전자부품(20.1%), 화학(8.0%) 등 5개였다. 한경연 분석에 따르면 고용인원 비중이 높은 5개 업종(기타 기계 및 장비, 금속가공제품, 전자부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고무 및 플라스틱) 중 전자부품을 제외한 4개 업종의 생산능력이 정체되거나 하락했다. 

이에 고용 기여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지수 증가율이 둔화돼 일자리 해외 유출 등 고용환경 악화가 우려된다고 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이 재편되면서 전 세계 각국이 리쇼어링(해외생산기지의 자국 복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 기업관련 규제 개선, 각종 투자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경쟁국보다 제조업 경영환경의 비교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