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시대 지속가능경영]③ 혁신 없이 지속가능 불가...기업들 ‘체질 개선’ 박차

2020-08-24 07:54

고객과 환경, 사회를 위해 각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는 지속가능경영.

특히 올해는 전대미문의 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로 인해 사실상 연중내내 팬데믹(pandemic : 전지구적 범유행) 상황에 처하면서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절실함이 더욱 커졌다. 기업들 모두 이제는 뼈를 깎는 혁신, 즉 체질 개선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나름의 도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표지 [사진=LG전자 제공]


삼성은 코로나19로 촉발된 이슈인 건강과 관련된 전 세계적 위기 극복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협력회사를 포함한 임직원 안전을 살피고 지역사회와 함께 크고 작은 위기의 순간들을 극복해 온 경험을 공유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는 데 작으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이다.

삼성은 △위기 발생 초기부터 별도의 전담 조직을 꾸리고 국가별 보건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업무환경 조성 △자금·기술·노하우·인프라 제공을 통해 공동체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안전한 공급망 유지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자원 소모를 최소화하는 ‘순환경제’에도 적극적이다. 제품 포장재 변화가 두드러지는데,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 포장재를 종이와 같은 친환경 소재로 활발히 교체하고 있다. 또 삼성전자 CE 부문과 IM 부문 제품의 기존 종이 포장재와 매뉴얼 등은 올해 말까지 지속가능 종이로 100%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동성 확보, 원가구조 혁신, 미래 모빌리티사업 구체화 등을 꼽았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손실 최소화를 꾀하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협력사에 금융·판매 지원을 유지한다. 또 글로벌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공조를 추진한다. 원가구조 혁신을 위해선 불필요한 라인업과 파워트레인을 효율화하고 설계 혁신과 공법 표준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해서는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차량과 연료전지 시스템, 관련 인프라로 사업의 영역을 확장한다. 이밖에 국내, 인도, 유럽 등의 지역별 모빌리티 사업을 본격 실행해 실질적 성과 창출에 힘쓸 계획이다.

SK는 투자활동 전반에 사회적 가치 측정과 관리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ESG(Environment, Social and Governance) 체크리스트와 사회적 가치 창출효과 검토를 통해 투자대상을 선별하고, 투자가 이루어진 후에도 각 비즈니스 영역의 특성에 맞게 투자회사가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스타트업 대상의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SK는 지난 2월 소외 계층의 교육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에듀테크 기업 '에누마(Enuma)'에 투자한 바 있다.

SK는 올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새로운 과제로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에 기반한 사회적 가치 창출 체계를 수립·실행할 계획이다. ‘이해관계자들의 행복’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이해관계자의 관점에서 그들이 원하고 인정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SK는 점진적으로 ESG 이행 등 사회적 가치 기반 경영 시스템을 글로벌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수준으로 지속 강화한다. 또 이행 결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사업 모델 혁신에 나선다. 제품 포트폴리오에 AI와 빅데이터 관련 콘텐츠와 서비스 등을 추가하고, 커넥티드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신시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여러 분야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촉진’, ‘탄소 중립 및 순환경제 실현’, ‘더 나은 사회 구현’이라는 3대 지속가능경영 지향점도 적극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