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장 속 '빚투' 16조··· 반대매매 경고등
2020-08-24 06:00
신용공여잔고 16조 돌파··· 최근 일주일 평균 반대매매액 234억원
20일 반대매매 금액은 251억원··· 7월 일평균 141억원 대비 급등
"변동성 큰 장에서 빚투는 리스크 커··· '깡통계좌' 주의해야"
20일 반대매매 금액은 251억원··· 7월 일평균 141억원 대비 급등
"변동성 큰 장에서 빚투는 리스크 커··· '깡통계좌' 주의해야"
코스피가 변동성을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미들에게 반대매매 경고등이 켜졌다. 신용공여 잔고가 16조원을 넘어서면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빚투'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평균 반대매매 규모도 50%가량 늘어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15조7948억원이다. 올해 초 신용공여 잔고는 9조원대 수준이었지만 지난 18일 신용공여 잔고는 16조326억원으로 8개월 새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격하게 증가했다.
신용공여를 통한 주식거래 시 증권사들은 신용거래 담보 유지 비율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질 경우 반대매매에 나선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해 레버리지를 키웠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상관없지만 하락장에서는 신용공여 거래는 손실을 더 키운다.
만약 투자자가 주가 하락으로 기간 내 대출 상환을 하지 못하면 증권사는 반대매매에 들어간다. 이때 주가가 추락 하락할 경우, 투자자는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 계좌'가 발생할 수도 있다.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6857억원, 코스닥시장에서 8조1091억원으로 코스닥의 신용공여 잔고가 더 많다. 이에 코스닥시장에서 신용융자를 통해 투자하는 개인들은 더 큰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하락장에서의 빚투는 이성적인 판단을 어렵게 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여윳돈으로 주식 투자를 해도 하락장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가 어려운데 빚투의 경우는 더 어렵다"며 "종목 하락 때 손실액을 만회해보겠다고 추격매수를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 데 빚투 투자자의 경우엔 더욱 조심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상승장엔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며 "주식을 모두 매매해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는 깡통계좌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