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치료제 8개 과제 임상시험 비용 지원

2020-08-21 10:45
범정부 지원위원회, 코로나19 백신 도입 본격 추진 결정
셀트리온, 녹십자, 대웅제약, 신풍제약, 제넥신,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 선정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 대상으로 총 8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한다고 21일 밝혔다.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지원위원회(이하 범정부지원위원회) 5번째 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개발 동향 및 지원대책 추진현황,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 계획, 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예방 접종 전략 등을 논의했다.

회의를 통해 범정부지원위원회는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 지원 대상으로 총 8개 과제(치료제 5개, 백신 3개)를 (예비)선정해 지원키로 했다. 기업의 임상시험 비용 부담 등 어려움을 완화하고, 임상시험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기 위한 취지다.

8개 과제는 최종 개발 가능성과 포트폴리오 구성상 기술의 전략적 가치, 식품의약품안전처 임상시험계획(IND) 승인, 기업 과거 실적 등을 바탕으로 선정됐다.

그 결과, 치료제는 셀트리온과 녹십자, 대웅제약, 신풍제약의 연구가 선정됐고, 백신에는 제넥신과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의 과제가 채택됐다. 다만 녹십자와 대웅제약, 신풍제약, SK바이오사이언스, 진원생명과학의 과제는 동물모델 유효성 데이터 보완 및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충족할 경우 재심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지원 대상 기업 현황 [자료=범정부지원위원회 제공]

이번에 선정된 과제는 8월 말 신약개발사업단과 협약을 거쳐 임상시험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받게 된다.

정부는 이번에 선정된 과제 이외에도 신규로 유망한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위해 격월로 신규 과제를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또 국내 확진자 감소 및 중증 환자 부족 등으로 임상시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임상시험 수행이 가능한 거점병원과 환자 확보가 용이한 감염병 전담병원간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지난 19일 3개 컨소시엄을 최종으로 선정했으며, 예비선정공고 절차 등을 거쳐 8월 말 연구에 착수한다. 컨소시엄에는 5억원의 지원금이 제공된다.
 

국가 감염병 임상시험 센터 컨소시엄 현황 [자료=범정부지원위원회 제공]

이외에도 정부는 “끝까지 지원한다”는 원칙하에 치료제·백신 개발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코로나19 치료제·백신에 대해서는 공공생물안전시설(BL3)(8.14 기준88개 기관 지원) 등 정부 보유 연구개발기반시설(인프라)을 우선 지원하고, 규제가 백신·치료제 개발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적극행정위원회 등을 활용해 불합리한 규제를 신속하게 개선하고 있다.

단기간 내 성과 창출을 위해 3차 추경을 통해 확보된 예산(1936억 원)도 약 83%를 집행하는 등 신속처리제(패스트트랙)를 적용하고 있으며, 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밀착 상담 및 상시·즉시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협업 지원 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또 범정부지원단 산하에 ‘기업애로사항해소지원센터’를 설치해 개별 기업의 애로 사항을 상시 발굴·지원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심층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국내‧외 개발 동향 및 지원 현황

이날 회의에서는 치료제·백신 국내·외 개발동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치료제의 경우 약물 재창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혈장 치료제 및 항체 치료제 개발도 추진되고 있다.

혈장치료제는 국립보건연구원과 GC녹십자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식약처는 해당 혈장치료제의 임상2상을 지난 20일 승인했다.

항체치료제의 경우 국내에서는 국립보건연구원과 셀트리온이 협업으로 개발 중이며, 해외에서는 리제네론(임상 3상, 7.7), 일라이릴리(임상 3상, 8.3) 등이 임상시험을 개시했다.

백신의 경우 총 29종의 후보물질이 임상시험 중이며,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바이오앤텍, 모더나 등 6개 기업이 임상 3상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의 경우 제넥신(DNA 백신)이 1/2a상을 진행중(6.11 승인)이고, SK바이오사이언스(합성항원백신)와 진원생명과학(DNA백신)은 비(非) 임상시험 단계로 연내 3종이 임상 진입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