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로나 재확산 수수방관"…통합 "방역실패 엮지마라"
2020-08-20 14:08
광복절 집회 이전부터 재확산 조짐…통합 "광복절 집회, 하지 말았어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 미래통합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애초 '무대응' 전략을 취하던 통합당은 적극적으로 선을 긋는 모습이다. 코로나가 지난 13일을 기점으로 재확산하기 시작한 점을 고려, 잠복기간을 고려한다면 광복절 광화문 집회 탓으로만 돌리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정책조정회의에서 "지금 상황은 지난 봄에 있었던 신천지 사태 이상으로 매우 엄중하다. 보수단체의 광화문 집회가 전국적 감염 확산의 뇌관이 됐다"며 "집회 참석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고 했다. 이어 "많은 당원이 참석한 걸로 보여지는 통합당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집회가 끝난 지 5일이 지났는데 통합당은 집회에 참가한 소속 정치인과 당원에 대해 아무런 조치 없이 관계없다는 식으로 수수방관한고 있다. 매우 유감이다"면서 "통합당이 방역에 협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당원 명단에 대한 전수조사와 함께 자가격리와 진단검사를 권고하는 공당으로서 책임있는 조치를 다해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12~13일 확진자는 코로나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집회로서 확진된 것은 아니다. 그 이전에 이미 방역에 구멍에 생겨 감염된 사례"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코로나 확산과 관련, 방역당국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우리 당과 집회를 엮으려고 안감힘을 쓰고 있다"고 했다.
주 원내대표는 "8·15집회는 통합당이 주최하지도 않았고 참가를 권하거나 독려한 적도 없고 우리 구성원들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한 적도 없다"면서 "좀 여당답게 대범하게 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실패를 우리당과 엮어서 어떻게든 책임을 피해보려고 하는 것은 옹졸하고 치졸하다"고 했다.
아울러 광복절 집회에 대해선 "코로나가 재확산하고 있을 즈음에 열린 8·15 집회는 국민들이 많은 우려와 걱정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하지 말았어야 할 행사라고 여겨진다"고 선을 그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 13일 56명이던 것이, 14일 103명, 15일 166명 등으로 늘어났다. 잠복기간을 고려하면 광복절 집회 이전부터 재확산 조짐이 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