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2분기 첫 역성장…QLED와 판매량 격차 3배로

2020-08-19 09:34

LG전자가 이끌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2분기 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이래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QLED 제품과의 판매량 격차 또한 3배 수준으로 더욱 벌어졌다.

19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의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56만8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OLED TV 진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전자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31만7000대로 집계됐다. 소니 역시 17.6% 감소한 10만8000대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해외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으면서, 고가 제품 중심인 OLED TV도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점유율 순위도 OLED TV의 부진에 따라 아래로 내려갔다. 2분기 기준 LG전자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는 전 분기 대비 3.4%포인트 낮아진 15.3%로 2위를 지켰다. 하지만 수량 기준 점유율은 3.8%포인트 감소한 9.8%로, 중국 TCL에 이어 3위로 처졌다.

반면 QLED TV는 시장의 위축 속에도 고성장을 기록했다. QLED TV의 2분기 판매량은 168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4% 늘어났다. QLED TV 진영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QLED 판매량도 140만대로 28.2% 성장했다. 이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삼성전자가 75인치형 초대형 TV 시장에서 직전 분기 대비 20%가량 매출을 늘리는 한편 탄력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수성했다. 다만 점유율 자체는 소폭 감소했다. 직전 분기 대비 금액 기준으로는 2.4%포인트 감소한 30.0%를 기록했으며, 수량 기준으로도 3.5%포인트 감소해 20%대(19.0%) 아래로 떨어졌다.

QLED와 OLED 사이의 판매량 격차도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 120만대 대 61만1000대로 2배 수준이었던 양측의 차이는 올해 2분기 3배 가까이 커졌다. 다만 미국의 비지오와 중국의 샤오미 등 지난달부터 OLED TV 진영에 합류한 세트업체들이 늘어난 만큼 하반기부터 OLED TV의 판매량 또한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의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