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 포토] '의암호 사고' 순직 공무원 영결식…추모공간엔 '작업 지시' 진실 규명 촉구도
2020-08-19 00:01
4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13일째인 18일에는 순직한 고(故) 이영기 주무관의 영결식이 18일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춘천시청장(葬)으로 엄수됐다.
한복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사진 속 이 주무관의 모습에 영결식장은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약력 보고 △특별승진임용장 수여 △조사 △고별사 △영상상영 △헌화 및 분향 순서로 진행됐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조사에서 "2020년 8월 6일 오전 11시 29분. 그 이전으로 돌릴 수는 없을까요"라며 입을 열었다. 이 시장이 언급한 시간은 선박 전복사고가 일어난 시점이다. 그러면서 "그 억수비에, 그 사나운 물살에, 그리도 애를 써야 했습니까. 공직자의 책무, 조금 놓을 수는 없었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시장은 이 주무관을 기리기 위해 시청에 '영기 나무'를 심고, 그 옆으로 추모할 작은 벤치도 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시청 1층 로비에는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영기 주사님의 밝은 웃음소리가 그립다. 믿기지 않고 힘들지만, 알고 지내는 동안 행복했다" 등 이 주무관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메모지가 붙었다.
또 "어서 빨리 가족 품으로 돌아와 달라" 등 아직 실종 상태인 두 명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선박 사고의 진실 규명을 촉구하는 메시지도 눈에 띄었다. 한 작성자는 "(이 주무관) 휴가인데 지시한 사람이 처벌받도록 기도하겠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