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에 유실 지뢰 비상... 철원·화천 발목 지뢰 등 8발 발견

2020-08-13 11:17
軍 "북한 유실 지뢰는 아니다"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강원 철원과 화천 등을 비롯한 접경지역에서 유실 지뢰 8발이 발견돼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유실 지뢰는 M14ㆍM16 대인지뢰다. M14 무게 95g,직경 5ㆍ5㎝, 높이 4㎝는 발목이나 손목을 절단하는 피해를 줘 일명 '발목지뢰' 또는 '폭풍지뢰'로 불린다. M16 대인지뢰는 밟으면 2.4~3m 공중으로 튀어오른 뒤 폭발하면서 반경 38m 이내에 있는 생명을 빼앗는 치명적인 무기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뢰탐색작전을 위해 이날 병력 700여 명, 장비 320여 대를 투입할 예정이고, 현재까지 지뢰는 8발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현재까지 북한발(發) 지뢰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북한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큰 데다, 우리 군의 철책이 쓰러진 곳도 약 1Km에 달해 북한의 목함지뢰가 떠내려올 가능성도 높다.

임진강 강변에서 시작하는 철책은 동해안 고성군 명호리까지 총 길이가 248㎞(155마일)에 달한다. 이중 철책이 유실된 구간은 서부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에서 유실된 지뢰로 민간인이 부상당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2010년 7월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쪽 임진강 지류 사미천에서 불법 낚시를 하던 주민 한 모씨(50)가 목함지뢰 2발을 주워 가지고 나오다 이 중 1발이 터져 현장에서 사망했다.

한편,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MDL) 인근 지뢰지대는 남북에 걸쳐 여의도 면적 40배에 달한다. 매설된 지뢰수는 200만개로 추정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