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 백신 정보 제한적…안전성 입증돼야 도입여부 판단"

2020-08-12 17:38
러시아 백신, 임상3상 거치지 않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러시아 백신에 대해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정보와 함께 안전성이 입증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12일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러시아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확보돼야 국내 도입 및 접종에 대해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은 이 부분에 대한 정보를 확보한 수준으로, 향후 질병관리본부·식약처와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등록했다며, 조만간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격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며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백신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에 기반해 만들어졌으며 효능이 좋다”며 자신의 딸도 투여해 효과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WHO(세계보건기구)를 포함한 전세계 전문가들은 러시아 백신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해당 백신은 수개월이 소요되는 임상3상도 아직 거치지 않아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검증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11일(현지시간) 내셔널 지오그래픽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실제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했기를 희망하지만, 그들이 입증을 했는지에 대해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백신을 제조하는 것은 그것이 안전하고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우리도 6개 이상의 백신(후보)을 갖고 있고, 사람들에게 해가 되고 효과가 없는 것을 제공할 가능성을 감수한다면 다음주에라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