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동향]정유업계 “수요 악화 여전”...유연한 가동률에 집중
2020-08-12 08:00
정유업계가 낮아진 수요와 늘어나는 비용에 쫓기며 수익률 확보에 몰두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는 올 2분기 총 7241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이 4397억원 적자를 낸 것을 비롯해 에쓰오일도 1643억원의 영업손실이 났다. GS칼텍스는 133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오일뱅크만이 132억원의 흑자로 간신히 체면치레했다.
여전히 적자 늪에서 빠져나오진 못했지만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된 수치다. 지난 1분기 정유 4사는 4조3775억이라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이 1조7752억원, GS칼텍스 1조318억원, 에쓰오일 1조73억원, 현대오일뱅크가 5632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2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재고 관련 손실이 줄고 중동 원유 공식 판매가격 하락 등 요인이 반영되면서 최악을 벗어났다.
그러나 수요 회복은 요원하다. 2020년 상반기 석유제품의 총 소비물량은 4억4500만
배럴로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했다. 특히 마진율이 가장 높던 항공유 수요는 글로벌 이동 제한의 영향으로 여전히 올 스톱 상태다. 항공유 수요 급감은 정유사의 수익성을 더욱 쪼그라들게 하고 있다.
정유업계는 불확실한 미래 전망 속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유연한 가동률 조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방침이다. 유가와 정제마진은 외생변수로 기업 차원의 통제는 불가하지만 정유 부문은 유가와 정제마진 모니터링 강화,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최적 운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원유정제시설(CDU)을 운영했던 80~85% 수준의 가동률을 이어나간다. 2분기 정기보수 이후 중간 용량의 정유 시설의 가동을 중지시켰다. 에쓰오일 역시 시장 상황 변동에 따라 가동률을 조정할 계획이다. 넘버1 CDU의 정기보수도 예정대로 진행한다. 항공유 수요 감소로 인한 주력 제품군 변화는 정유업계 전반에서 진행 중이다.
유가와 정제마진은 외생변수로 기업 차원의 통제는 불가하지만 정유 부문은 유가와 정제마진 모니터링 강화, 가동률 조정 등을 통해 최적 운영을 유지하고, 비정유부문 포트폴리오 확대로 위기극복에 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