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첫 코로나19 백신 등록…푸틴 "내 딸도 맞아"
2020-08-11 18:30
임상시험은 아직 진행중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고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1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백신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백신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검증하는 마지막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지만, 대규모 접종을 할 수 있는 단계까지 마쳤다는 게 러시아의 주장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에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고 선언했다. 이어 "상당히 효과적으로 작용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친 제품이라고 주장했다고 AFP 등 외신은 이날 전했다.
러시아의 백신은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국방부 산하 제48 중앙과학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말레야 센터는 러시아 국부펀드인 '직접투자펀드'(RDIF)의 투자를 받아 국방부와 함께 백신을 개발해왔다. 다만 1차 임상시험은 마쳤으나 2차 임상시험 이후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백신이 공식 등록 절차를 마침에 따라 양산과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대량 생산은 9월부터, 대량 접종은 10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에 백신 접종 진행 상황에 대해 완전히 파악하고 있으라고 지시했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백신 개발에 애써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인류를 위한 매우 중요한 걸음"이라고 이번 개발을 평가했다. 또 곧 대량 접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또 자신의 딸 중 한 명이 접종을 받았다며 상태는 괜찮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백신 등록은 조건부로 됐으며, 임상시험은 계속될 것이라고 무라슈코 장관은 전했다.
한편 앞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러시아의 백신 제공 제의를 받아들였다. 10일 두테르테 대통령은 "백신이 도착하면 내가 먼저 공개적으로 접종해보겠다. 나 자신에게 실험을 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