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임상시험…치료제 13건, 백신 2건 진행 중
2020-08-11 15:10
식약처, 국내외 임상시험 등 현황 공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국내에서 허가된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은 총 15건이라고 11일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승인된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임상시험은 총 20건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중 5건은 현재 임상시험이 종료된 상태다.
지금까지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작용 기전에 따라 크게 ‘항바이러스제’와 ‘면역조절제’로 나뉜다.
항바이러스제는 감염의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의약품으로, 가장 일반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최근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인 항바이러스제다.
항바이러스제는 우리 몸속으로 유입된 바이러스의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제거하거나 작용을 약화시킨다. 바이러스의 감염 과정을 살펴보면, 사람 몸속으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세포 표면에 있는 수용체를 통해 세포 안으로 침투하고, 세포 안에서 많은 수의 새로운 바이러스를 만들어낸다. 새롭게 만들어진 바이러스는 세포 밖으로 다시 나와 다른 세포에 침투하는 동일한 과정을 반복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이러한 과정 중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경로를 막거나 세포 안에서 유전물질을 만드는 증식과정을 차단해 효과를 낸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것은 고려대 구로병원이 실시하는 ‘알베스코’와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신풍제약 ‘피라맥스’, 종근당 ‘나파모스타트(후탄, CKD-314)’, 크리스탈지노믹스·대웅제약 ‘카모스타트(CG-CAM20, DW1248)’, 셀트리온 ‘CT-P59’, 서울대병원 ‘인터페론(Rebif)’ 등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차단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바이러스제다.
면역조절제는 면역작용을 조절해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으로, 코로나19 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이 면역작용과 염증반응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밝혀지면서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면역조절제에는 항염증제와 면역증강제가 있다.
항염증제는 코로나19 감염으로 발생하는 과도한 면역작용을 조절해 염증반응을 억제한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으로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면 염증을 유발하는 물질(사이토카인)이 많이 분비되고, 염증반응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폐 조직 등 정상 세포를 손상시키고 급성호흡곤란증후군으로 이어져 체내 산소부족으로 장기 등이 손상된다.
항염증제는 이러한 과도한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사이토카인)을 억제해 정상 세포의 손상 등을 막는데, 현재 임상시험 중인 ‘바리시티닙(서울대병원)’과 ‘페로딜정(동아대병원)’, 엔지켐생명과학의 ‘EC-18’, ‘알베스코’가 해당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절한 면역반응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등 이롭게 작용하며 일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의 경우 바이러스 침투에 취약하다는 보고도 있다”며 “이러한 경우 적절히 자가 면역을 높이는 면역증강제가 질병의 진행을 막거나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현재 제넥신의 ‘GX-I7‘이 이러한 기전으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 받았다”고 말했다.
백신의 경우 제넥신이 'GX-19'를 개발 중이며, 국제백신연구소가 'INO-4800'의 임상1/2a상을 진행 중이다.
한편 해외에서는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이버멕틴, 카모스타트, 인터페론 같은 항바이러스제나 덱사메타손, 토실리주맙, 사릴리주맙과 같은 면역조절제를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