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선물] "트럼프의 말 잔치"...불안-기대 혼재 속 높은 변동성 장세

2020-08-11 09:29
10일 트럼프 백악관 브리핑에 상승-하락 오가...미·중갈등 향배 초점
행정명령에도 5차 경기부양책 협상 여지 남아..."더 큰 합의도 기대"

11일 오전 하락 국면이었던 뉴욕증시 선물시장은 상승세로 일시 전환했다. 간밤에 이어 이날도 뉴욕증시는 높은 변동성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율 하락 국면 전환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풀어놓는 국내외 공세용 말잔치에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기대감이 혼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오전 S&P500 선물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우리 시간 11일 오전 9시 현재 S&P500 선물지수는 0.02%(0.63p) 내린 3352.12를 나타내고 있다. 같은 시간 다우 선물지수는 0.04%(12p) 오른 2만769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선물지수는 0.03%(3.62p) 상승한 1만1075.62에 거래 중이다.

앞서 3대 선물지수는 일제히 0.1% 이상의 내림세를 보였지만, 이날 오전 8시 30분경을 기점으로 다우와 나스닥 선물지수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S&P500 선물지수의 하락 폭역시 0.1% 선에서 0.01% 내외로 줄어든 상황이다.

선물시장의 상승세 전환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브리핑 영향이 크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브리핑은 다사다난했다. 우선 브리핑 시작 3분 만에 한 무장 괴한의 백악관 밖 총격 소동에 트럼프 대통령은 경호를 받으며 돌연 퇴장하기도 했다.

이후 상황이 진정한 뒤 브리핑을 재개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내외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에 큰 의미가 없다고 발언해, 오는 15일 양국의 무역합의 이행평가를 앞두고 긴장감을 높였다.

이에 따라 시장은 그간 화웨이와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부었던 백악관의 대중 화력이 양국의 무역갈등으로 옮겨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의 발표 후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내년 말까지 미국의 회계기준을 준수하지 않은 외국 기업들을 미국 주식시장에서 퇴출하겠다고도 발표했다. 이는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세에 고심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부양책 행정명령 서명과 틱톡 규제 등 국내외용 공세를 퍼부으며 연일 말 잔치를 벌이는 상황이다.

이에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이날 시장이 한껏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기록한 이후 정체세를 보이고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미국 양당의 제5차 경기부양책 논의에 다급한 국면을 촉발했다면서 그 결과  일각에선 미국 정치권이 더 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