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약하는 인터넷은행] 승승장구 카뱅, 하반기 IPO 작업 착수

2020-08-11 08:25
플랫폼 경쟁력 바탕으로 이용자 수 꾸준히 증가

[사진=연합뉴스]

카카오뱅크는 강력한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인터넷은행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출범한 지 2년도 안 돼 흑자 전환에 성공한 카카오뱅크는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를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 6월 말 기준 1173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10.5% 늘어난 규모다. 계좌개설 고객은 같은 기간 1134만명에서 1173만명으로 3.4% 증가했다.

특히 20∼40대에서 카카오뱅크 이용 고객은 전체의 47.6%를 차지한다. 5월 이후 50대 이상의 계좌개설 비중은 신규 고객의 17.5%를 차지하는 등 이용층도 넓어지고 있다.

이용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주력 상품의 실적도 크게 올랐다.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14조8800억원에서 올 6월 17조6800억원으로 늘었다.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같은 기간 114만건에서 218만건으로,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유입 고객이 꾸준하게 늘어나면서 순이익도 크게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에 453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96억원)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IPO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자본 확충을 위해 하반기 IPO를 위한 실무 준비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장 후 시가총액을 5조6000억(현대차증권)~9조2000억원(KTB투자증권)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KB금융(14조7196억원)이나 신한지주(14조560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하나금융(8조6620억원)이나 우리금융(6조3560억원)과 유사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