껑충 오른 '밥상물가'..."장보기 무서워서 가공식품 먹어요"
2020-08-10 15:35
코로나19에 집중호우까지 덮쳐...7월 신선식품지수 1년 8개월 만에 최고
정부, 수급 안정 위해 비축 물량 출하 검토
정부, 수급 안정 위해 비축 물량 출하 검토
"장보기가 무섭습니다. 채소나 과일은 가격이 많이 올라서 가공식품 위주로 먹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며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추석 비용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이날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팀(TF)'을 가동했다. 생활 물가에 민감한 채소류의 피해를 파악하고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농작물 피해 속출
올 여름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려워졌다. 9년 만의 최장기 장마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비가 내린 날은 18.8일로 한 달 전체 일수의 약 60.6%에 달한다. 역대 여섯 번째로 7월 강수일수가 많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 지수가 상승했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7월 물가는 0.3% 상승하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지만,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8.4%로 껑충 뛰었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해산물, 신선 채소, 신선 과일 등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채소류는 16.3%나 뛰었고, 농산물 가격은 4.9% 올랐다. 집중 호우로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지난해 작황 호조로 가격이 낮아 기저효과가 발생한 결과다. 코로나19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축산물은 9.5%, 수산물은 5.2% 각각 상승했다.
품목으로 봐도 신선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양파(39.9%), 고구마(37.0%), 상추(35.9%), 배추(35.7%) 등이 크게 상승했다.
자취생 오민서씨(32)는 "식비를 매달 정해놓고 쓰는데 지난달부터는 채솟값이 많이 올라서 가공식품이나 레토르트 위주로 먹고 있다"며 "신선 식품은 사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8월에도 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이다. 예년에 비해 긴 기간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충청·경기·강원 지역 등을 중심으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급 불안 시 비축 물량 푼다" 가계 부담 최소화"
정부는 농작물 수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마·태풍 등 기후 여건과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소비자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장마 이후에도 태풍·폭염 등 기상 여건 변화에 따라 농산물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채소처럼 수급이 불안해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른 품목은 채소가격안정제 약정 물량을 활용해 조기 출하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관리할 예정이다. 장마와 고온에 따라 작황 변동성이 큰 고랭지배추와 무는 산지 작황 점검도 강화한다. 비축 물량 출하도 수급 안정을 위한 방안 중 하나다.
아울러 농산물 생장과 병해충 피해 방지를 위해 영양제·방제약 등을 30~50% 할인 공급해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전국 하나로마트 2300곳에서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연다. 오는 13~23일 상추, 얼갈이배추, 열무, 오이 등 주요 채소류를 시중보다 20∼30% 할인 판매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피해 현황과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2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추석 명절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특판장 등을 통한 할인 판매나 직거래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다"며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높이는 할당 관세 기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민들의 먹거리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밥 수요가 늘며 소비자물가가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자연재해까지 겹치며 추석 비용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기획재정부·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이날 '농산물 수급 안정 비상 태스크포스팀(TF)'을 가동했다. 생활 물가에 민감한 채소류의 피해를 파악하고 주산지 동향 등 수급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농작물 피해 속출
올 여름 맑은 하늘 보기가 어려워졌다. 9년 만의 최장기 장마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7월 비가 내린 날은 18.8일로 한 달 전체 일수의 약 60.6%에 달한다. 역대 여섯 번째로 7월 강수일수가 많다.
이로 인해 소비자물가 지수가 상승했다. 통계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104.86(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상승했다.
7월 물가는 0.3% 상승하며 저물가 기조를 이어갔지만, '밥상 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8.4%로 껑충 뛰었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선식품지수는 생선·해산물, 신선 채소, 신선 과일 등 계절이나 기상 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품목으로 봐도 신선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해 양파(39.9%), 고구마(37.0%), 상추(35.9%), 배추(35.7%) 등이 크게 상승했다.
자취생 오민서씨(32)는 "식비를 매달 정해놓고 쓰는데 지난달부터는 채솟값이 많이 올라서 가공식품이나 레토르트 위주로 먹고 있다"며 "신선 식품은 사 먹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8월에도 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5호 태풍 '장미'까지 북상 중이다. 예년에 비해 긴 기간의 장마가 이어지면서 충청·경기·강원 지역 등을 중심으로 농작물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수급 불안 시 비축 물량 푼다" 가계 부담 최소화"
정부는 농작물 수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장마·태풍 등 기후 여건과 코로나19 전개 양상 등이 소비자물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7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장마 이후에도 태풍·폭염 등 기상 여건 변화에 따라 농산물 수급 상황이 악화되고,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농산물 생장과 병해충 피해 방지를 위해 영양제·방제약 등을 30~50% 할인 공급해을 통해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농협은 전국 하나로마트 2300곳에서 '호우피해 농산물 팔아주기' 행사를 연다. 오는 13~23일 상추, 얼갈이배추, 열무, 오이 등 주요 채소류를 시중보다 20∼30% 할인 판매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피해 현황과 수급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2차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과 소비자의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수급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기재부 관계자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추석 명절 비용 부담이 커질 경우 전국 농협·수협·산림조합 특판장 등을 통한 할인 판매나 직거래 활성화를 추진할 수 있다"며 "일정 기간 일정 물량의 수입 물품에 대해 관세율을 일시적으로 낮추거나 높이는 할당 관세 기간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