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이 PC게임에서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콘솔게임 시장 또한 2017년 ‘닌텐도 스위치’ 출시 이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9 콘텐츠산업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8년 게임산업의 총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4조290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부터 연평균 14.5%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6조6558억원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PC게임이 차지하는 매출액은 5조236억원으로, 전체의 35.2%를 차지했다. 모바일게임의 비중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16년까지만 해도 PC게임의 매출액이 모바일게임보다 높았으나, 2017년에 모바일게임이 PC게임 매출액을 처음으로 역전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모바일게임은 24%에 달하는 반면, PC게임은 3.6%에 그쳤다.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신작 라인업으로 모바일게임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게임산업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경우 연매출에서 모바일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3%에서 지난해 58%로 늘었다. 올해는 지난해 말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2M’이 흥행해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또한 올해 상반기에 모바일게임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등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나 늘었다. 오는 12일 중국에 출시될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도 모바일게임이다.

모바일게임 성장만큼이나 콘솔게임의 성장세도 매섭다. 콘솔게임 매출액은 2016년 2627억원이었으나, 2017년 3734억원, 2018년 5285억원까지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1.8%에 달한다.

이는 일본 닌텐도의 인기 콘솔 기기 ‘닌텐도 스위치’가 2017년 12월에 한국에 발매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닌텐도 스위치는 휴대용 콘솔 기기로, TV와 연결해 큰 화면으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게임으로는 ‘슈퍼마리오 오디세이’, ‘젤다의전설: 야생의숨결’ 등이 있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게임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솔 기기 1위는 ‘닌텐도 스위치’였다. 닌텐도 스위치는 최근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가정에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콘솔게임 시장 규모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국내 게임업계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6조5000억원, PC게임 매출은 5조원으로, 국내 전체 게임시장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콘솔게임 매출은 5200억원으로, 점유율이 4.2%에 불과하다. PC,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갖춘 국내 게임사들이 진출할 여지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신작 콘솔게임들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