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평양에 연락사무소 설치 모색"

2020-08-09 17:26
"사실상 대사관 역할 수행할 전망"
"한·일 양국도 美 의향 파악한 듯"
북·미 2차 정상회담 때부터 논의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친교 만찬을 하는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양국에 연락 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북한 평양과 미국 워싱턴DC에 각각 미국 정부 관계자와 북한 관계자가 상주하는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가 아직 국교를 맺지 않은 만큼 사무소가 마련되면 사실상 대사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가에서는 미국 정부의 이 같은 구상을 한국과 일본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락 사무소 설치 가능성은 지난해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나 2차 정상회담을 개최했을 때 제기됐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회담 결렬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 미국 정부가 꾸준히 가능성을 모색해왔지만, 갑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출입국 관리가 엄격해져 어려운 상황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북한과 미국은 1994년 제네바 합의 당시 연락사무소를 설치하기로 합의했지만,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