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페스트 확산 우려↑...신고포상제까지 등장

2020-08-09 10:10
중국 네이멍구서 페스트 사망자 발생...전염 차단 '비상'
의심환자 신고시 상황에 따라 1~20만 위안 상당의 포상금 지급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중국에서 쥐벼룩을 매개로 전염되는 페스트(흑사병)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페스트로 사망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집단감염 우려가 급증하면서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페스트 신고 포상제까지 등장했다. 

8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우라터중치(乌拉特中旗) 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공식 위챗을 통해 "우라터중기 내 페스트 확산을 막기 위해 8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페스트 신고 포상제를 실시하겠다"며 "페스트 의심 환자를 발견해 신고하면 상황에 따라 1~20만 위안(약 170~3412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관이 신고해, 해당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해당 의료기관에 20만 위안의 포상금을 지급, 개인이면 5만 위안을 지급한다. '삼불삼보(三不三報·설치류 사냥 및 식용 금지 등 세 가지 금기 사항과 즉각 신고 등 세 가지 보고 사항)'를 어긴 의심 환자를 신고할 시 1만 위안의 포상금을 지급한다. 

이는 이달 들어 네이멍구에서 페스트 사망 사례가 쏟아지면서 나온 조치다. 앞서 지난 6일 우라터첸치에서 페스트 확진 환자가 사망했다. 이 사망자의 밀접 접촉자 7명은 즉각 격리돼 페스트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까지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일에도 네이멍구 다마오치(達茂旗) 스바오(石寶)진의 한 마을에서 페스트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페스트 사망자가 쏟아지자 네이멍구자치구는 3단계 경보를 내리고 전염 차단 및 역학 조사에 나섰다. 또 페스트가 발생한 지역의 주민에 대해 페스트 검사를 확대하고 사망자 주거지와 주변 농가, 목축지에 대한 대대적인 소독에 착수했다.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페스트는 페스트균이 일으키는 급성 전염병으로 오한, 고열, 두통에 이어 현기증이 일어나며 의식이 흐려져 사망한다. 쥐가 주요 감염원으로 중국 동북 지역과 몽골·중앙아시아 등지에 보균 동물이 잔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