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남 테헤란로 일대서 연이은 확진자 발생
2020-08-08 17:04
“수해로 감염병 전파 우려…물‧음식 주의”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의 주요 장소가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일대에 몰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 ‘기쁨153교회’ 확진자 18명 중 8명이 강남 다단계 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와 관련이 있는데 이 업체는 이전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역삼동 V빌딩과 인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3곳 모두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에 위치해 있다. 다만 엘골인바이오는 상대적으로 역삼역에 가깝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선릉역이라든지 강남 일대에 다단계, 방문판매 등을 중심으로 계속 연결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전파가 상당히 다빈도라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감염 사례별로 구체적인 전파 경로를 보면 우선 엘골인바이오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후 기쁨153교회로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 커피점과 양재동 식당 사례의 경우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확진자가 서초구 양재족발보쌈을 방문하면서 코로나19를 퍼뜨린 것으로 파악되는데 두 곳의 누적 확진자는 16명이다.
할리스커피 선릉역점 집단감염은 강원도 홍천 캠핑장, V빌딩과의 연결고리도 확인된 상태다.
할리스커피 선릉역점을 방문했던 홍천 캠핑장 확진자가 V빌딩에서 근무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방역당국이 현재 세 사례 간의 연관성과 함께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현재 홍천 캠핑장과 관련해선 총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V빌딩 감염은 한화생명과 함께 ‘강남구 사무실’ 사례로 묶여 있는데 누적 확진자는 26명이다.
한편, 방대본은 여름 장마와 집중호우 기간 코로나19 이외에 다른 감염병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마철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는 세균성이질, 장티푸스, 장출혈성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로 전파되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이 있다.
권 부본부장은 “포장된 생수나 끓인 물 등 안전한 물과 음식물을 섭취해야 한다”며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도록 하고 충분히 가열해 섭취하는 등 조리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염된 지역에서는 유행성 눈병, 피부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기 때문에 오염된 물에 피부가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긴 장화의 착용이 필요하다. 물에 노출된 피부는 깨끗한 물로 씻어야 하고 수해복구 작업 후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은 풍수해, 집중호우로 인한 이재민의 임시주거시설이나 대피시설에서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를 위한 손 세정제 공급, 마스크 착용 등을 지원하며 2m(미터) 거리두기 등 예방수칙을 잘 안내하고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