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발 파산 물결에 빈 사무실 쏟아지는 도쿄

2020-08-06 17:20

[사진=AP·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일본 회사들의 사업 축소와 파산이 이어지면서 수도 도쿄에서 빈 사무실이 속출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후 도쿄에서만 파산을 신청한 회사가 100곳을 넘긴 가운데 7월 공실률 상승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6일 보도했다.

도쿄 중심 업무지구 5곳의 사무실 공실률은 6월 1.97%에서 7월 2.77%까지 높아졌다. 5개월 연속 상승세이자 한달 상승폭으로는 2009년 금융위기 당시를 뛰어넘는 최고 기록이다.

5개 지구 가운데 시나가와역이 있는 미나토구의 공실률이 이 기간 1.19%p 높아져 가장 상황이 나빴다.

같은 날에는 도쿄에서 100번째 파산회사가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피규어와 캐릭터 굿즈를 만드는 회사 아쿠아마린이다. 앞서 중국에서 납품이 지연되고 있다고 호소했던 이 회사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주문이 급감했다며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범위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하면 코로나19 여파에 파산한 회사가 400곳을 넘는 것으로 집계된다.

도쿄의 사무실 공실률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권 2기를 시작한 2012년부터 7년 동안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공실률은 다시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공실률 하락에도 임대료는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평(3.3㎡)당 평균 2만3014엔(약 25만8500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