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5G폰 대전] 반등 준비하는 LG전자, 하반기 '윙' 승부수

2020-08-04 08:00

LG전자의 '아픈 손가락'인 MC사업본부가 하반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에 선보였던 'V60 씽큐'와 'LG 벨벳' 등 전략 스마트폰이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하는 중이다. 반중 정서의 반사효과에 힘입어 미국과 인도 시장에서도 부쩍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4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2분기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1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 분기와 비교할 때는 1.3%포인트,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 같은 상승세는 미·중 정부의 갈등에 따른 중국 브랜드의 공백을 LG전자가 메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세계 2위 규모인 인도 시장에서도 LG전자는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 5~6월 LG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이전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지난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 맞춤형 라인업 'W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최소 10만원대의 '가성비'를 앞세운 W 시리즈는 이번 판매량 증가분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도 하반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시그널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분기 매출 1조3087억원에 영업손실 2065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위축되면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떨어졌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선 31.1% 늘어났다. 영업손실은 이전 분기 대비 313억원, 전년 동기 대비 1065억원이 줄어들었다.

LG전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윙(코드명)'을 앞세워 새로운 폼팩터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기본 스마트폰에 가로로 회전하는 보조 스크린이 달린 형태로 전망된다. 이르면 다음달 중 실물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달 말에는 5세대 이동통신(5G)을 지원하는 보급형 스마트폰 'Q52' 또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있었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도 LG전자 측은 "1000달러(약 120만원) 이상 가격대에서는 차별화된 폼팩터로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합리적 가격의 '매스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매출 확대에 나서겠다"며 "하반기 ODM을 활용한 보급형 5G 제품 출시도 선도해 5G 대중화를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브랜드의 진출이 어려운 북미 지역은 물론 유럽과 중남미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 5월 멕시코, 브라질, 한국에서, 지난달에는 파나마, 페루, 코스타리카 등 6개국에 실속형 스마트폰 'K 시리즈' 3종을 출시한 바 있다. 현재까지 K 시리즈가 출시된 국가는 약 15개국에 이른다. 3분기에도 LG전자는 K 시리즈 출시 국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