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피해 속출… 정부, 이재민 거주시설 코로나19 방역도 강화
2020-08-03 16:47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중부지방에서만 1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1∼2일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피해는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사망 11명, 실종 13명으로 집계됐다.
충북에서 4명이 숨지고 소방대원 1명 등 8명이 실종됐으며, 경기와 서울에서 각각 6명, 1명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민은 충북 473명, 경기 339명, 강원 6명으로 모두 818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주로 산사태로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 49분께는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야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으로 들이닥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1시간여 만에 토사에 갇혀있던 4명을 구조했지만, 그 중 3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날 0시부터 오후 1시까지 170~200mm의 많은 비가 내린 경기 가평 지역에서는 오전 10시 37분께 가평읍 산유리에서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현재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우로 하천이 불어나면서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오전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 계곡에서 1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에서도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로 한강수위가 상승하면서 서울 올림픽대로 당산철교~한강철교 양방향이 통제되는 등 한때 서울 곳곳에서 도로 이용이 통제되기도 했다. 잠수교도 이틀째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소방당국은 장비 2248대와 인원 6954명을 동원해 1060명의 인명을 구조했다. 497건의 급배수를 지원하고 도로와 간판 등 1329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또, 전국에서 장비 411대와 인력 5285명을 투입해 응급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현재까지 겨우 110건(3.2%)만 복구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오는 5일까지 지속될 전망이어서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집중호우가 멈추더라도 7일까지는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며, 장맛비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과 인천·경기·강원(횡성 등 10곳)·충북(제천 등 6곳)·충남(당진 등 7곳)·경북(봉화 등 3곳)에 호우 경보가, 세종·강원(삼척 등 4곳)·충북(증편 등 2곳)·충남(서천 등 4곳)·경북(울진 등 2곳)에 호우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날 오전 기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서울과 경기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20~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렸다.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50~80㎜의 강한 비가 내렸다.
현재 제4호 태풍 하구핏이 북상하고 있는 데다 이번 주 최대 50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예보돼 많은 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집중호우 대비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번 주가 장마의 마지막 고비라는 각오로 인명·재산 피해 최소화에 역점을 두고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대본은 2일 오후 3시부터 비상 대응 단계를 가장 높은 단계인 '3단계'로 격상했다.
한편 정부는 이재민 거주 시설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함께 각종 사고에 대비한 응급의료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