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첫 민간 우주선 탑승 우주인, 무사 귀환..."해상 착륙은 45년만"

2020-08-03 06:48
우주정거장에 머물며 62일간 임무수행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이 해상을 통한 지구 귀환에 성공했다. 해상에 내려앉는 방식으로 귀환한 건 45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플로리다주 멕시코만으로 귀환하는 스페이스X 캡슐[사진=로이터·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와 봅 벤켄이 탑승한 미국의 첫 민간 우주선인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 캡슐은 이날 오후 2시 48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펜서콜라 연안 해상에 내려앉았다. 미국 우주비행사가 육지가 아닌 바다에 내려앉는 식으로 귀환하는 '스플래시 다운' 방식은 1957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 이뤄졌다.

우주비행사 헐리와 벤켄은 지난 5월 30일 미국의 첫 유인우주선인 크루 드래건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갔다. 다음날 도킹하는 데 성공한 뒤 두 달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머물며 우주유영, 과학실험 등 임무를 수행해 왔다. '크루 드래건'은 미국 우주항공업체 스페이스X가 개발한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이다.

이들의 해상 귀환은 아무런 결함 없이 제시간에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NASA와 스페이스X는 두 달 전 발사와 도킹이 완벽했다고 밝혔고, 귀환과 착수도 마찬가지였다"며 "이들은 두 달 전 발사 때처럼 완벽한 그림으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애초 크루 드래건은 지상 귀환형으로 만들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상 귀환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더 간단해 계획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60~1970년대 NASA의 머큐리, 제미니, 아폴로 우주선 캡슐을 탄 우주비행사들 역시 해상에 내려앉는 방식인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귀환한 바 있다.

스페이스X는 '괴짜 천재'로 통하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업체로 '민간 우주 시대' 개막을 알렸다는 점에서 발사 때부터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