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찾은 與, 이낙연 "대구 최고위원" 김부겸 "지지율 상승"
2020-08-02 17:12
김부겸 "취약지 지지율 올리겠다", 박주민 "당을 모든 세력의 둥지로"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2일 민주당의 '험지'인 대구·경북(TK)에서 지역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낙연 후보는 대구지역 최고위원 안배를, 김부겸 후보는 지지율 상승을, 박주민 후보는 뉴딜 정책을 언급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제가 대표가 되면 지명직 최고위원 중에 영남 안배를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은 경제가 어려운데 그것부터 돕겠다"며 "섬유 등 전통산업을 고도화하고, 자율주행차 시범도시 등 미래산업을 키우는 정책을 지원하겠다. 특히 보건의료산업을 야심적으로 키우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구·경북과 제 고향 광주·전남은 정치적으로 가장 멀리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느끼는데, 정치 지역구도의 벽을 우리 세대에 끝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부겸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되는 것 자체로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 울산을 비롯한 취약지의 당 지지율이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 출신으로 대구 수성갑 지역구에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 후보는 "9년간 네 번 출마해 세 번 떨어졌지만, 한번 승리야말로 당원 동지의 피땀과 눈물의 결정체"라며 지역 연고를 어필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2년 당 대표 임기를 채우며 재집권의 선봉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주민 후보는 "대구·경북 청년당원들을 만났는데, 민주당이 잘해야 지역에서 활동하는 당원들이 어깨에 힘을 넣고 다닌다고 하더라"라며 "여러분 어깨와 심장에 에너지를 불어넣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미국이 대공황 당시 추진했던 뉴딜 정책을 거론하며 "새 사회를 꿈꾸는 모든 세력의 둥지로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176석을 가지고도 이런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정당에 누가 또 투표하고 싶겠나"라며 "전환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주자 8명도 TK 당심을 향해 구애 공세를 폈다.
노웅래 후보는 "영남 민원과 현안처리 책임 의원이 돼 불모지 대구를 K-대구로 만들겠다"고 말했고, 이원욱 후보는 "명예 국회의원 제도를 대구·경북 전 지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종민 후보는 "국토위원들과 베테랑 의원 25명을 뽑아 지역구에 한명씩 전담으로 배치하자"며 "군자금 지원"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