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돼도 괜찮아" …日 자극 찾아 달려드는 유튜버들

2020-08-02 14:57
조회수 위해 허위 피해신고 및 실종자 신고

일본에서 유튜버들이 '민폐'로 떠오르고 있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는 행동을 극도로 꺼리는 일본이지만, 동영상 조회수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조회수를 올리고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유튜버들의 민폐 행위가 도를 넘고 있다"면서 "허위 피해나 신고가 잇따르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일본에서도 유망한 돈벌이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그야말로 유튜브 붐이 일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이고 유명 연예인들이 잇따라 유튜브 채널 개설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신문은 "80여 개국에서 수백만명이 동영상으로 수익을 올리면서 일본에서도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면서도 "일본에서 한 달에 10만엔 이상을 버는 사람은 2월 기준으로 9000명 정도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사진=일본 유튜브 채널 하지메 영상 캡처]


일본 매체인 다이아몬드 온라인은 "최근 동영상 업데이트하는 이들이 크게 늘면서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으며, 코로나19가 겹치면서 기업들의 광고마저 줄어들고 있다"면서 "광고 단가가 오르기는 어려운데다 광고 알고리즘도 자주 바뀌면서 안정된 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 탓에 조회수를 높이기 위해 범죄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계산되지 않은 음식을 먹는 영상을 촬영해 절도 혐의로 체포된 유튜버가 있는가 하면, 일본 내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도쿄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에 침대를 놓거나, 편의점 아이스크림용 냉동고에 들어가는 등 극단적 행동을 하는 유튜버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일부러 지갑을 떨어뜨리고 주워가는 사람을 신고하거나, 실종된 여성이 자신과 있다는 거짓 증언을 해 업무 방해죄로 경찰에게 입건되기도 했다. 이처럼 극단적인 동영상 게시물이 늘어나면서 일각에서는 '윤리 실종'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회수를 높이기 위한 자극적 행동들은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도요대학교 범죄심리학과의 기류 마사유키(桐生正幸)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체포되는 것마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어 조회수를 높이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이런 영상들에 재밌다는 댓글을 남기는 게 자극적 영상의 수를 더 많게 한다. 부적절한 동영상을 발견하면서 경찰이나 관련 피해기업 등에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