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희 현대차 사장 "전사적 위기 체계...혁신의 원동력은 고객"
2020-07-31 10:25
"코로나19 위기를 모멘텀으로 새로운 성장의 활로를 찾겠다. 혁신의 원동력은 고객이며 목표도 고객이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31일 '2020 지속가능보고서' CEO(최고경영자)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전사적 위기 대응 체제를 실시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지난해 성과를 돌아보며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대차는 견실한 성장을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고급차 분야의 성장,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 판매 1위, 제네시스 브랜드 신차품질조사 3년 연속 프리미엄 브랜드 1위 등의 성과를 거두며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다만, 이 사장은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아 전사적 대응 체제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위기 대응을 위해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중장기 혁신 계획 '2025전략'을 중심으로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을 구체화할 것"이라며 "전동화 리더십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핵심 구동부품 경쟁력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수소전기차 부문에서는 사업 영역을 확장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아가 멀지 않은 미래에 현실이 될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로봇, 스마트 시티 등과 같은 폭넓은 영역에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현대차·기아차·제네시스 등의 그룹 내 브랜드들을 통해 총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유동성 확보와 원가구조 혁신 등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사장은 "위기 대응 체계를 바탕으로 유동성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며 "시장의 상황에 따라 생산과 판매를 유연하게 조정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위기에도 극복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기 위해 과감하고 근본적인 원가구조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며 "불필요한 라인업과 파워트레인을 효율화하고 설계 혁신과 공법 표준화를 통해 생산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사장은 "글로벌 생산체계 유연성을 확보해 수익성 중심의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며 "또한 프로세스 혁신을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협력사 등과 위기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 사장은 "차별화된 금융지원, 차질 없는 서비스 유지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협력사 유동성 관리와 딜러 판매 지원을 확대해 협력관계를 탄탄하게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사회 곳곳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공조를 추진하고, 각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CSV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