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국 비판하면서 한국엔 '민주주의 친구'

2020-07-29 07:52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호주가 반중(反中) 공조를 강조하면서 한국, 인도, 아세안, 유럽, 일본 등을 협력의 대상으로 거론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호주는 28일(현지시간) 외교·국방 수장의 2+2 회담을 개최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마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장관이 참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유럽이든 인도든 일본이든 한국이든 오늘 여기 있는 호주든 간에 전 세계 민주주의 친구들이 우리 시대의 도전과제가 이들 나라가 자유를 소중히 여기고 법의 지배에 근거한 경제적 번영을 원하도록 분명히 하는 것이라는 점을 이해한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영사관 폐쇄를 주고받는 등 극한 대립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을 향해 반중 전선에 적극적인 동참을 압박하는 취지가 깔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담 후 미국 국무부 성명에서도 한국을 포함한 동맹의 협력이 거론됐다. 성명은 "인도·태평양이 동맹의 중심"이라면서, "미국과 호주가 안전하고 번영하고 광범위하고 규칙에 근거한 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네트워크화된 동맹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데 있어 아세안, 인도, 일본, 한국, 파이브 아이즈 등과 나란히 협력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파이브 아이즈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5개국으로 구성된 영미권 기밀정보 동맹체를 말한다.

또 성명은 미국과 호주 장관들이 최근 강압적이고 불안정을 야기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행동들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중국의 해양 주장이 국제법 하에서 유효하지 않으며 중국은 남중국해에서의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적시했다. 중국 정부의 '일국양제' 약화 및 홍콩의 자주권과 자유 훼손 시도에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