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두산, 그린뉴딜 리딩 컴퍼니로 부상...세계 첫 '부생수소'까지 섭렵

2020-07-28 22:12
그린뉴딜 정책 적극 동참해 신재생영역 변화
부생수소를 연료로 전기·열 생산…환경성 우수

한화와 두산이 세계 최초이자 최대인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통해 그린 뉴딜 정책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역량을 키워 그룹 성장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전망이다.

28일 민·관은 충남 서산시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는 석유화학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부생수소를 연료로 활용, 산소와 전기화학 반응을 일으켜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고효율 발전시스템이다.

총 사업비 2550억원을 투자한 대산 수소연료전지 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발전소는 연간 40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을 생산해 충남지역 16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440kW 부생수소 연료전지 114대를 이 발전소에 공급했다. 한화에너지는 발전소 운영을, 한국동서발전은 수소 연료전지발전소에서 생산한 신재생에너지인증서(REC) 매입을 담당하게 된다.

한화와 두산은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며 신재생 에너지 영역의 패러다임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한화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수소 사업을 확장 중이다. 김 부사장은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에 투자를 결정, 상장에 성공해 수소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한화는 수소 트럭에 그치지 않고 수소 생태계 전반에 대한 존재감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 소재 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된다. 한화솔루션 케미컬 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두산 역시 화석 에너지 중심의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자회사의 수소사업을 확대 중이다. 수소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한 두산퓨얼셀은 2017년 5월, 전북 익산에 생산공장을 구축했다. 이곳에서는 440KW 연료전지를 연간 168대(총 74MW)까지 생산할 수 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까지 총 433.86MW에 해당하는 987대의 연료전지를 국내에 공급했다.

유수경 두산퓨얼셀 대표는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의 성공적인 준공은 우리나라가 세계 연료전지 시장에서 기술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두산퓨얼셀은 수소경제 활성화에 맞춰 현재 98% 수준인 연료전지 국산화율의 100% 달성과 생산량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통한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초·최대 부생수소 연료전지발전소인 ‘대산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전경. [사진=두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