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공사, 위기 때마다 비상경영체제로 돌파..."연봉의 10%를 반납했다"

2020-07-28 13:07
코로나19·그린뉴딜 시대적 변화상에 맞춤형 경영 예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최근 급변하는 에너지 시장환경과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앞서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부터 전략적으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해 왔다. 위기의 유형마다 맞춤형 전략을 택해 적극적 돌파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올해 초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난방공사는 위기 극복과 피해 지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임원들이 올해 연봉의 10%가량을 반납했다. 이는 공기업 최초의 조치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감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또한 난방공사는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응 구매 용역 계약의 최우선 추진 및 수의계약의 한시적 확대 △코로나19 대응 관련 예산 우선 지원 등 적극적인 행정업무도 추진 중이다. 어려운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서는 난방요금의 납부기간 유예도 과감히 시행했다.

지난 4월에는 국제 경기의 급격한 변동으로 비상경영 대책반을 가동했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국제유가 급등락, 금융시장 불안정, 실물경기 둔화 등 경제 위기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자 비상경영체제 돌입을 결단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집단 에너지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다. 난방공사는 이 과정에서 시나리오별 종합대책을 마련해 위기대응의 세부방안뿐만 아니라 공적기능의 이행 대안도 마련했다.

코로나19가 주춤해진 이달에는 황창화 사장이 직접 전 직원을 대상으로 '경영여건 및 비상경영 추진방향'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이날 설명회는 전국 20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비대면 방식의 화상 중계를 통해 동시에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의 주제는 난방공사의 미래 사업전략과 재무 건전성의 회복이었다. 난방공사는 최근 높아진 부채비율 감축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사회적 기여는 계속 이어나갈 계획이다.

난방공사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는 에너지 공급 사업모델을 고민할 예정이다. 고정적인 지출 부분도 합리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시대의 흐름인 만큼 이 분야의 조직개편을 단행해 경영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릴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황 사장은 "(재무상태 악화는)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라며 "그린뉴딜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사업모델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구온난화 등에 의해 단위면적당 열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제로에너지 주택, 디지털 그리드, 탈탄소 사회 등 에너지 공급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추세다.

이에 난방공사는 위기극복과 향후 미래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비상경영 추진방안'을 수립,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2020년도 경영실적 개선을 위해 다각적인 운영손익 제고방안 추진과 대대적인 경비절감을 실시한다. 중·장기적으로 재무구조의 개선과 사업경쟁력 강화, 신사업 자원 확보를 추진해 새롭게 도래한 그린뉴딜 시대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현장 소통을 위해서는 이미 7월 셋째 주부터 임원이 직접 지사 및 사업소를 방문해 비상 경영 추진 방안 설명과 직원 의견을 수렴 중이다.

황 사장은 "일류 종합에너지사로 발돋움한 과거를 비춰 제3의 도약을 이루어낼 때"라며 "전 직원의 위기극복을 위한 적극적인 비상 경영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사진= 난방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