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개발 성공 시 내년 6월부터 연 2억개 생산”

2020-07-26 12:49
문재인 대통령에 첫 서한…“韓, 코로나 대응에 감명”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26일 청와대에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서한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내년 6월부터 연간 2억개의 백신을 생산하게 될 것”이라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프로젝트는 게이츠 재단에서 연구지원을 하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지난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에 대한 한국의 대응에 감명을 받았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은 26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빌 게이츠 회장의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과 게이츠 회장은 지난 4월 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한 바 있으며, 게이츠 회장이 서한을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이츠 회장은 서한에서 문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과 대통령 내외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코로나19 등 대응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김정숙 여사가 최근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 후원회 명예회장에 추대된 것을 축하하고, 백신의 공평하고 공정한 보급을 위한 세계적 연대를 지지하는 것에도 경의를 표했다고 윤 부대변인은 전했다.

게이츠 회장은 특히 “훌륭한 방역과 함께 한국이 민간분야에서 백신 개발에 있어 선두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개발되는 백신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어려운 처지에 처한 사람이 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회장은 또한 세계 공중보건 증진을 목표로 하는 ‘라이트 펀드’에 대한 출자 규모도 확대하겠다고 서한에서 밝혔다.

라이트 펀드는 2018년 보건복지부와 게이츠 재단과 국내 생명과학기업이 공동 조성한 펀드로, 이를 통해 감염병 대응 기술을 위한 유망한 과제를 발굴해 2022년까지 500억원을 지원한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에서 한국 측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에 대한 기여 의지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