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기관은 이를테면 ‘감독(監督)’님들이 모인 곳이다. 감독님들은 ‘금융을 튼튼하게, 소비자를 행복하게(금융감독원 슬로건)’ 하는 책무를 맡았다. 스포츠 감독을 생각해보면 쉽다. 판정은 공정하게, ‘신뢰’를 생명처럼. 이 감독들이 과연 그렇게 하고 있는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다. 작년의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부터, 라임, 디스커버리, 옵티머스로 이어진 금융사고는 감독 역량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펀드사 수뢰와 낙하산 인사 같은 ‘냄새’가 심상찮다. 스스로 도덕성을 갖춰야 신뢰가 생긴다. 금융사를 눌러 쥐어짜는 것이 ‘명감독’은 아니다. 공자가 왜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가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을 말했던가. 부국강병보다도 국민 신뢰가 중요하다 했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