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하반기 게임 전망] ③ 콘솔로 영토 확장... 서구권 공략 나선다

2020-07-20 08:10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올해 하반기에 콘솔 게임으로 서구권 국가의 안방을 공략한다. PC와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인 한국 게임사에게 콘솔 시장은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콘솔 게임 시장은 매년 성장세가 꾸준하고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주목받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진출이 계속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에 콘솔 신작 ‘크로스파이어X’을 출시한다. 이 게임은 스마일게이트가 크로스파이어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해 처음 선보이는 콘솔 FPS(1인칭 슈팅)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과 양대 콘솔 기기로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 원’ 버전으로 출시된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임 내 각종 모드를 시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해외 콘솔 시장 개척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게임 개발 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 바르셀로나(Smilegate Barcelona)’ 법인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플레이스테이션5, 엑스박스 시리즈 X 등 차세대 콘솔을 메인 플랫폼으로 AAA급 오픈 월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도 콘솔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캐주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IP(지적재산권)를 PC·콘솔에서 모두 즐길 수 있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개발하고 있다. 최신 게임 개발 엔진 ‘언리얼엔진4’를 통해 제작돼 4K UHD 고해상도 그래픽이 특징이다. 넥슨은 최근 ‘던전앤파이터’ 개발사로 유명한 네오플 창업자 허민 대표와 손잡고 합작법인을 설립, 허 대표에게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개발 총괄을 맡겼다.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X 이미지[사진=스마일게이트 제공]

넷마블은 자사의 인기 IP ‘세븐나이츠’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 원더러’를 연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에 콘솔 리듬게임 ‘퓨저’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미국 음악리듬 게임 전문 개발사로 유명한 ‘하모닉스’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가 서비스한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IP를 활용한 PC·콘솔게임 ‘프로젝트TL(가칭)’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한국 게임 시장은 PC와 모바일게임이 양분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게임업계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6조5000억원, PC게임 매출은 5조원으로, 국내 전체 게임시장의 9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콘솔게임 매출은 5200억원으로, 점유율이 4.2%에 불과하다. 콘솔 게임 시장이 국내 게임사들에게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이유다.

또한 콘솔 게임은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기준, 글로벌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489억6800만 달러)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콘솔 게임 진출은 곧 북미·유럽 시장 진출과 같은 의미인 셈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정에서 즐기는 콘텐츠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진출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그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콘솔 게임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콘솔 게임시장도 우리에게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사진=엔씨소프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