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급한데"... 또다시 전자파 괴담 시달리는 데이터센터

2020-07-17 15:13
NHN "데이터센터, 가정집보다 전자파 적어... 주변 환경 미치는 영향도 미미" 반박
환경단체 "고열 수증기로 열섬현상 가속화... 100만 가구급 전자파 나온다" 주장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는 데이터센터가 또다시 전자파 관련 괴담에 시달리고 있다. 디지털 뉴딜과 데이터센터·R&D(연구·개발)센터 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

17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NHN과 경남 김해시가 시에 NHN 제2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면 도심 열섬 현상이 일어나고 전자파가 방출될 위험이 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했다.
 

[사진=NHN 제공]

지난 16일 김해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주환 NHN 인프라운영팀장은 "NHN 제2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도심 열섬현상과 전자파 위해는 극히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데이터센터 냉각탑에서 외부로 방출되는 열은 주변 5~10m 이내 외부 공기와 섞여 외부 온도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여름 평균 외기 상태는 건구온도 35℃ 습도 60%인데, 냉각탑에서 발산되는 공기는 건구온도 34℃ 습도 70% 수준으로 외기 온도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파의 경우 데이터센터는 외부와 단절을 위해 두꺼운 단열재와 콘크리트로 시공해 전자파 유출을 막는다. N모 사가 춘천에서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네이버 춘천: 각)는 일반 가정집의 평균 전자파 수치 0.6mG(밀리가우스)보다 낮은 0.16mG로 나왔다. 현재 성남 판교에 있는 NHN 제1 데이터센터는 바이오 연구 단지에 있고 NHN 직원들도 근무 중인데, 데이터센터가 정녕 유해한 시설이라면 그 누구도 안심하고 근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데이터센터와 연결되는 전력선도 사고 예방을 위해 땅속 깊은 곳에 매립된다. 이 역시 전자파 방출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김해시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NHN 제1 데이터센터를 방문해 전력, 냉각장치, 전자파 차단시설 등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필요하다면 NHN 제2 데이터센터 준공 후 외부 공인기관에 전자파 수치 측정을 의뢰해 그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NHN 제2 데이터센터 부지는 200m 거리에 915가구의 아파트가 입주해있고, 맞은편에 김해시청과 부원동 행정복지센터가 위치한 주택가인 만큼 데이터센터 부지로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폭염에 취약한 김해지역에 데이터센터를 유치하면 냉각탑에서 나오는 고열의 수증기로 인해 김해 지역의 열섬 현상이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 또한 10만대 서버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면 아파트 100만 가구가 동시에 이용하는 전기량과 비슷해 이에 상응하는 전자파 방출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NHN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4일 경남도·김해시와 협약을 맺고 5000억원을 투자해 김해시 부원동 일대 6만6000㎡ 부지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R&D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 제2 데이터센터는 비대면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려는 NHN의 핵심 인프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NHN은 부산·경남 지역 IT 인재 5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하는 등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에도 나선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해당 부지에 스마트홈 시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6월 네이버는 지역 주민의 강한 반대로 용인시 공세동에 제2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철회하고 세종시 4-2생활권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제2 데이터센터 부지로 낙점했다. 약 1년에 걸친 부지 이전 작업으로 당초 2021년 말 완공할 계획이었던 네이버 제2 데이터센터는 2023년으로 운영이 미뤄졌다.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춘천에 있는 '춘천: 각' 데이터센터에서 IT 업계를 대표해 정부와 국민에게 디지털 뉴딜에 따른 효과를 설명하고, 디지털 뉴딜을 위한 기초 인프라로서 데이터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