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21대 국회, 새로운 '협치 시대' 열어야" 당부

2020-07-16 14:29
문재인 대통령,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KTV 방송 캡처]



"21대 국회는 대결과 적대의 정치를 청산하고 반드시 새로운 '협치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아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의 성과와 노고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평가가 매우 낮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의 정치의식은 계속 높아지는데 현실정치가 뒤따라가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어 "가장 큰 실패는 '협치의 실패'였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약식으로 치러진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야 4당부터 먼저 방문한 데 이어 20대 국회 중 열 번에 걸쳐 각 당 대표, 원내대표들과 청와대 초청 대화를 가졌고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열기도 했다"며 "또 여러 차례 국회 시정연설 등 다양한 기회를 통해 소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럴 때마다 우리는 국민들 앞에서 협치를 다짐했지만 실천이 이어지지 못했다"며 "'협치'도 손바닥이 서로 마주쳐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누구를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의 공동책임이라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지금과 같은 전 세계적인 위기와 격변 속에서 협치는 더욱 절실하다. 국난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에 부응하면서 더 나은 정치와 정책으로 경쟁해 나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21대 국회 개원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첫 출발에서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까지의 진통을 모두 털어내고 함께 성찰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1대 국회가 출발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했다.

동시에 "21대 국회는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의원이 선출됐다. 20, 30대 청년 의원도 20대 국회보다 네 배나 늘었다"면서 "장애인, 노동자, 소방관, 간호사, 체육인, 문화예술인에 이르기까지 국민들의 다양한 마음을 대변해줄 분들이 국민의 대표로 선출됐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국회의사당은 '함께 잘사는 나라'로 가기 위해 매일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곳이며 한순간도 멈출 수 없는 대한민국의 엔진"이라면서 "6선으로 통합의 리더십을 갖춘 박병석 의장과 헌정사상 첫 여성 부의장이 되신 김상희 부의장을 중심으로 경륜과 패기, 원숙함과 신선함, 토론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는 국회의사당을 국민과 함께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