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지영, '카라'의 막내에서 배우로 "다시 여는 인생 2막"

2020-07-16 09:54

“아직 많은 분들이 저를 카라의 막내,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부르던 발랄한 모습으로 기억하시고 있어요. 이제 무대에서 화려하게 노래하는 카라의 강지영이 아니라 연기자 강지영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강지영이 돌아왔다. 걸그룹 '카라'의 막내 강지영(27)이 연기자로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카라 활동 이후 일본에서 먼저 배우로 경험을 쌓은 강지영은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 JTBC 월화드라마 ‘야식남녀’로 컴백했다. ‘야식남녀’는 강지영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주연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K팝의 선두에 섰던 강지영이 K드라마의 주인공으로 K컬처의 선봉에 섰다. 강지영을 지난 14일 아주경제 본사에서 직접 만나봤다. 

배우 강지영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지난 6월 30일 종영한 ‘야식남녀’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작된 거짓말과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게 된 여자를 궁지로 몰아넣고, 또 그 거짓말로 인해 자신을 사랑하게 된 남자에게 상처를 주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강지영은 극중 계약직 4년차 조연출 PD 김아진 역을 맡아 연기했다. 김아진은 CK채널 ‘야식남녀’ PD로 메인 연출 데뷔 기회를 얻고, Bistro의 박진성(정일우 분) 셰프를 게이 셰프로 알고 화제성을 이끌기 위해 섭외했다. 김아진은 박진성이 게이인 줄 알면서도 진짜 게이인 디자이너 강태완(이학주 분)과 박진성을 사이에 두고 짝사랑 경쟁, 이색 삼각관계를 보였다. 엔딩에선 김아진이 박진성이 게이가 아님을 알고 두사람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야식남녀’는 첫 회 시청률 1.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데 이어 최종회 시청률 0.4%로 아쉬움 속에 끝을 맺었다. 시청률면에서는 조금 아쉬웠지만 강지영이 국내에서 배우로 출발한다는 것을 알려주기에는 충분했다. 
 
“일본에서는 연기 활동을 했었지만 한국에서 연기자로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연기력 논란은 없었어요. 그것이 제일 좋은 칭찬이 아닐까 싶어요. 일본에서 활동을 하며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나름의 요령도 생긴 것 같아요. 연기 논란이 되지 않아서 다행이었어요.”

강지영은 "방송국 예능 PD라는 직업이 사실 그렇게 먼 직업은 아니라서 아예 낯선 직업보다는 친숙했어요. 사실 제가 활동하던 시절에는 젊은 여자 PD를 못봤었는데 여성 예능 PD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더 열심히 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 김아진 이라는 캐릭터가 저와 비슷한 모습이 많아서 어렵지 않았어요. 너무 많이 망가졌나 걱정도 되지만 다음에는 악역이나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배우 강지영[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일본에서 연기자로 자리를 굳혔던 강지영은 왜 한국행을 택했을까? 
 
“일본에서 5년간 배우로 활동하며 어느 순간 일본어로 연기하는 자유와 기쁨을 느꼈어요. 일본어로 연기해도 이렇게 행복하고 재밌는데, 한국어로 하면 얼마나 더 좋을까 싶었어요. 그 순간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올해로 데뷔 13년차를 맞은 강지영은 아직 20대다. 당시 15살이었던 강지영은 2008년 그룹 카라로 데뷔해 2014년까지 아이돌가수로 활동했다. 이후 그는 일본 드라마 ‘민왕’, ‘히간바나 ~경시청 수사 7과~’, ‘오사카 순환선 Part2’, ‘오펀 블랙 ~일곱 개의 유전자~’, 영화 ‘암살교실’, ‘DC 슈퍼 히어로즈 vs. 이글 테이론’, ‘레온’, ‘이것도 내 인생’, ‘으라차차! 마이 러브’ 등에 출연하며 배우로 스펙트럼을 넓혔다. 강지영은 일본에서 JY란 이름으로 8장의 앨범을 내고 솔로 가수로도 활동했다.

일본 작품 내 한국인 배역이 아니라,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일본인 역할에 연이어 캐스팅되면서 현지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배우 강지영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지금은 어린 나이에 아이돌로 데뷔하는 경우가 흔한데 당시에는 어리다고 놀라는 나이였어요. 십대 후반을 카라와 함께 순식간에 보내고 20대 초반에 홀로서기를 했죠. 어떻게 보면 너무 빨리 철이 든 것도 있고 너무 일찍 세상을 알아서 저 자신에게 미안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저는 큰 사랑을 받았으니까 그 사랑들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한 것 같습니다."

강지영의 차기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본 활동도 병행하고 싶다고. 오랜만에 돌아온만큼 기다려준 팬들을 만나고 싶지만 팬과의 소통은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로 살짝 미뤄둘 예정이다.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너무 감사해요. 일본에서 지냈던 시간 동안 팬분들이 너무 보고싶었고 국내 활동을 하지 못해 미안했고 가수가 아니라 배우로 돌아왔다고 아쉬워하지 마시고 계속 사랑해주세요. 기다려지고 궁금해지고 늘 새로운 배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