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청문 D-9, 통일부 "왜곡 보도 유감"…통합당 '외부 청문자문단' 구성도 (종합)

2020-07-15 17:36
"1년 학비 2만5000달러 사실 아냐…한화 1200만원"
"학교 홈페이지서 확인 가능 부분…왜곡 보도 유감"
통합당 16일 이인영 외부 청문자문단 간담회 개최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을 9일 앞둔 15일 후보자 측과 야당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통일부는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 학비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며 야권에서 제기한 ‘고액 학비 지적’에 반박했다. 그러자 야권은 스위스 유학 생활비 송금 명세 자료를 제출하라고 되받아쳤다.

특히 통합당 소속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인 이 후보자 인사청문 대비 청문자문단을 꾸리고 16일 비공개 간담회도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 후보자 아들 학자금 비용 의혹에 대한 인사청문회 준비팀 측의 입장을 발표했다.

여 대변인은 “어제 외통위(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후보자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가 확정된바 오늘부터 요구자료에 대한 답변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서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이 후보자 아들의 스위스 유학자금 의혹에 대해 “악의적인 왜곡 보도”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여 대변인은 “일부 언론에서 후보자의 자녀가 스위스학교에 다니면서 연 2만5000만 달러(약 3002만2500원)를 지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이러한 주장은 명백한 사실이 아니라는 증빙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자의 자녀는) 학위교환 협약에 따라 1년간 해당 학교에 다녔고, 스위스에서 1년, 2학기 동안 지출한 총 학비는 1만220스위스프랑 당시 한화로 1200만원”이라며 해당 학교의 인터넷 홈페이지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홈페이지만 확인하면 학비가 연 2만5000달러가 아닌 연 1만 스위스프랑, 학기당 5000스위스프랑임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의적으로 왜곡 보도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날을 세웠다.

아울러 이를 증명하는 등록금 고지서와 송금 내력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국회에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국회에 따르면 이 후보자 측은 등록금 고지서, 학기별 학비 송금명세, 대학등록금 안내자료 등을 제출했다.

송금명세에 따르면 이 후보자의 아들은 2017년 7월 17일(5210스위스프랑)과 2018년 3월 5일(5010스위스프랑) 두 차례에 걸쳐 총 1만220스위스프랑을 학교 측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자 측의 해명에도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스위스 체류비용 송금 내용을 제출하라고 촉구했다.

김 의원 측은 이 후보자 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진 등 관련 기록들을 근거로 스위스 체류 기간이 1년 이상 될 것으로 추정, 비싼 물가로 유명한 스위스에서의 체류 비용이 상당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 해명 과정에서 통일부가 입장문을 번복하는 해프닝이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통일부는 이 후보자 아들이 척추관절병 판정으로 군 면제를 받은 뒤 카트레이싱을 즐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SNS 영상에 대해 “지인 행사 홍보 차원에서 연출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5시간여 만에 “후보자 아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관련 동영상”이라고 정정된 입장문을 다시 배포했다.

한편 통일부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이 후보자 아들의 유학을 연계·지원한 비인가 대안학교에 이 후보자의 아내가 이사회 이사로 활동 중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도 “아마 추가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