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 "데이터 고속도로 세우자"…이통3사에 SOS 친 정부
2020-07-15 17:17
최기영 장관, 이통3사 CEO 만나 '디지털 뉴딜' 구체적 방안 논의
이동통신 3사와 SK브로드밴드는 15일 5G 인프라 조기 구축을 위해 오는 2022년까지 최대 25조7000억원(잠정)을 투자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28㎓ 대역 5G 망 상용화를 위한 시범 사업도 추진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의 한 축인 '디지털 뉴딜'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세액공제와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을 반대급부로 제시했으나, 다소 아쉽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5G 기반 '데이터 고속도로'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5G는 데이터 댐에 모인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한 환경·의료·치안·에너지 절감 등 다양한 서비스 창출로 연계되도록 돕는다. 데이터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데이터 고속도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참석자들은 간담회를 통해 5G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인프라 조기 구축과 선도적 활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는 최근 주식시장에서 네이버에 밀린 이통3사의 시가총액과 감소하는 영업이익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게 과기정통부의 설명이다. 앞서 LTE 인프라 구축 때는 연간 약 6조~7조원이 투입됐다.
또한, 빠르면 2022년 상반기까지 85개시 행정동과 주요 읍면 중심부, 다중이용시설, 공공인프라 등에 5G 전국망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단기간 내 체감 품질이 향상되도록 서울·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2000여개 △수도권 2·9호선 등과 비수도권 지하철 △고속도로 주요 32개 구간 등에 중점 구축한다.
내년에는 전국 85개시 주요 행정동을 중심으로 △다중이용시설 4000여개(누적) △지하철 및 KTX·SRT 전체 철도역사 △약 20개 고속도로 등에 구축을 완료한다.
28㎓ 대역 5G 망 구축과 관련해선 올 하반기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단독모드(SA)로의 전환을 마무리한다. 아울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미디어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K-콘텐츠 투자 생태계를 갖추기 위한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정부는 통신4사의 투자 확대 노력을 지원하기 위해 세액공제, 기지국 등록면허세 감면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세부적인 세율 등은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마련할 때 반영할 예정이다.
다만, 주파수 재할당 대가 할인이나 규제 해소 등의 알짜 혜택은 빠졌다. 정부는 세액공제가 '중요한 당근'이 될 수 있다고 봤지만, 최근 기존 투자세액공제제도를 존치한 채 추가로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의 부활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얼마나 효과가 클지는 미지수다.
최 장관은 "5G 단독모드(SA), 28㎓에 투자를 확대해 완벽한 초고속, 초저지연 등 성능이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며 "격동의 시기에 민·관이 협력해 5G가 새로운 돌파구와 접근법을 제시하는 인프라가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