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본입찰, SK텔레콤·KT스카이라이프·LG유플러스 인수계획서 제출

2020-07-15 15:08
24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예정…인수가격 '관건'

[사진=현대HCN]


15일 마감한 현대HCN 본입찰에 SK텔레콤과 KT스카이라이프,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모두 참여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현대HCN 본입찰은 이날 오후 2시에 마감했으며,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통신사 모두 인수계획서를 제출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간담회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본입찰 참여 방침을 밝혔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그동안 검토해본 결과 참여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도착한 구현모 KT 사장은 "도심 지역 영업이 쉽지 않은데 현대HCN을 인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HCN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서울 서초·동작, 부산, 대구 등 지역 권역 확충이 매력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인수하면 규모가 커지고 좋을 것이라고 보고 합리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대HCN은 이달 24일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각 사 제공]


유료방송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 결과에 따라 매물로 나와 있는 딜라이브, CMB의 매각 전략이 달라지고 시장 판도도 뒤바뀔 수 있어 현대HCN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KT스카이라이프 포함)가 31.52%로 1위이고, 2위는 LG유플러스·LG헬로비전(24.91%), 3위는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24.17%) 순이다. 현대HCN(3.95%)을 놓친 통신사는 딜라이브(5.98%)와 CMB(4.58%)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인수 가격이다. 현대HCN 측은 6000억원 안팎을 원하지만, 통신사는 4000억∼5000억원을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오는 11월 1일 현대HCN의 물적분할을 거쳐 내년 4월 전까지는 매각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달 정보통신전략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방안'에서 '관계기관 협의체'를 구성해 방송·통신 분야 M&A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만큼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현대HCN의 물적분할도 동일한 지배구조에서의 개편이어서 기존보다 빠르게 심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현대HCN 관계자는 "앞선 실사에 물적분할 등이 선반영됐다"며 "매각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