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때나 마음껏 거니는 석조전...기술로 한발 가까워진 문화콘텐츠
2020-07-13 16:11
문화재청, SK텔레콤과 함께 ‘덕수궁 가상현실 관람’ 서비스 제공
“덕수궁 석조전 동쪽에는 동양식 서쪽에는 서양식 건물을 지었습니다. 옛 것을 기반으로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겠다는 고종 황제의 의지가 잘 반영됐습니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 관계자의 설명에 이어 석조전이 눈앞에 펼쳐졌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상현실(VR) 서비스 덕분에 코로나19로 지난 2월부터 관람이 제한돼 있는 석조전 내부를 구석구석 볼 수 있었다. 기술로 인해 문화가 한 발 더 다가왔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13일부터 SK텔레콤과 함께 스마트폰으로 덕수궁 석조전을 실감나게 관람할 수 있는 ‘덕수궁 VR(가상현실) 관람’ 서비스를 선보였다.
황제가 앉았던 의자에 직접 앉는 것 같은 가상체험도 할 수 있고, 중화전 천장의 용무늬 장식과 석조전 황실 침실에 놓인 옛 가구들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증강현실(AR)은 무대 밖에서도 공연을 즐길 수 있게 돕고 있다. 국내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 중인 뮤지컬 ‘모차르트!’는 LG유플러스와 손잡았다.
문화콘텐츠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5월 발표한 ‘2019 콘텐츠산업 통계조사’(2018년 기준)에 따르면 2018년도 기준 국내 콘텐츠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119조 606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도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9.1% 증가한 96억 1504만 달러(약 10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 12월 문체부가 발표한 ‘2020 예산’을 보면 콘텐츠산업에 대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문체부는 “실감형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예산을 2019년 261억원에서 2020년 870억원으로 늘렸다”고 전했다.
케이팝(K-pop)을 필두로 한류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고,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보편화 되는 상황. 한국의 문화콘텐츠 산업이 ‘새로운 일상’에 맞춰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