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홍콩판 나스닥' 지수 나온다
2020-07-12 17:00
전 세계 기술주 열풍, 中인터넷기업 회귀 배경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샤오미 등 대형 기술주 편입 예상
홍콩 보안법 우려에도…기술주 견인 속 홍콩 항셍지수 전망 밝아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샤오미 등 대형 기술주 편입 예상
홍콩 보안법 우려에도…기술주 견인 속 홍콩 항셍지수 전망 밝아
홍콩증권거래소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같은 대형 기술주 중심의 '홍콩판 나스닥' 지수를 연내 출범시킬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산된 전 세계 기술주 열풍과 중국계 인터넷기업의 홍콩증시 회귀 움직임과 맞물려 나온 움직임이다.
중국 홍콩 항셍지수 이사 겸 연구분석 책임자 황웨이슝(黃偉雄)은 최근 홍콩 명보와의 인터뷰에서 '홍콩판 나스닥' 지수 출범 계획을 밝혔다. 기술주 중심으로 꾸려지는 이 지수 편입 종목, 규모, 조건 등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이 지수가 출범하면 항셍지수와는 별개로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술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보도에 따르면 지수 출범 초기에는 중국 '인터넷 공룡'으로 불리는 알리바바, 텐센트, 메이퇀, 샤오미, 이른바 'ATMX(각 기업의 영문 이니셜 앞글자를 따서 붙인 이름)' 등 대형 기술주가 우선 편입될 예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BNP파리바가 홍콩증시 10대 기술주를 묶어 만든 'ATM+' 지수를 보자. 알리바바(A), 텐센트(T), 메이퇀(M)을 비롯해 중신궈지(SMIC, 반도체), 샤오미(스마트폰), 진산(소프트웨어), 순위(광학기기), 루이성(전자음향), 징둥(전자상거래), 넷이즈(게임) 등이 포함된 이 지수는 올 상반기에만 약 30% 올랐다. 같은 기간 항셍지수가 7% 넘게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BNP파리바는 ATM+ 종목이 올해 홍콩 증시 전체 거래량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홍콩 항셍지수가 내년 6월 2만800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심지어 최고치를 33400선까지 올려잡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한달간 벌써 두 차례 항셍지수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밸류에이션 상승, 중국 경기 회복세, 기술주 인기, 중국계 기업으로의 자금 유입 등을 홍콩증시 상승 이유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뿐만이 아니다. 중국 경기회복세 속 많은 기관들이 항셍지수 전망을 밝게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한달에만 각 증권사는 모두 38차례 항셍지수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하향 조정은 7차례에 불과했다.